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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표기법 다시 손보나?(YTN)입력시간 : 2009-06-24 16:52[앵커멘트] 우리 글을 영어로 쓰는 방식, 즉 현재의 영문표기법이 문제가 없는지 정부가 정밀 분석작업에 들어갔습니다. 문제가 크다면 10년 만에 다시 바꾸겠다는 것인데 개정에 따른 혼란과 비용이 만만치않아 현재로선 쉽지 않아 보입니다. 오점곤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Gimpo, 김포공항. 원래는 Kimpo로 쓰다가 2000년 국민의 정부 때 국어로마자표기법 개정에 따라 지금은 'G'로 쓰고 있습니다. 부산도 마찬가지입니다. 'ㅂ'을 'P'로 쓰다가 지금은 'B'로 쓰고 있습니다. 이런 현행 영문표기법이 지나치게 한국인 발음 중심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옛날 방식으로, 즉 G를 다시 K로 쓰는 게 어떠냐는 것이 정부의 재검토 배경입니다. 특히 대통령 직속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강만수 위원장의 의지가 강력하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주무부서인 문화체육관광부가 바꾸는 것이 나은지, 그냥 두는 것이 나은지 영향평가와 함께 의견 수렴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인터뷰:박광무, 문화관광부 문화예술국장] "반드시 바꾼다는 전제가 아니고 국민들의 어문생활 실태와 규범을 최대한 근접되게 만들어보자는 취지이고 그것이 만약에 국민생활에 더이상 또다른 불편을 준다고 하는 것은 안할 것입니다." 문광부는 특히 논의를 시작하는 김에 현재 표준화의 원칙조차 없는 성씨의 영문표기법도 문제도 다시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2000년에 K를 G로 바꾸기로 했지만 성씨 표기는 논란이 워낙 커 정식으로 시행되지 않았고 지금도 옛날 방식대로 K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일단 내년 말까지 의견수렴 작업 등을 마친 다음 영문표기법에 대해 잠정 결론을 내린다는 방침입니다. 만약 바꾸기로 한다면 도로 표지판과 지도를 교체해야 하는 등 엄청난 사회적 비용이 뒤따라야 합니다. 논의를 시작하면서 문화관광부는 '절대 밀어붙이기'는 아니라고 여러차례 강조했습니다. 압도적인 여론이 없다면 엄청난 비용과 논란을 감수하면서까지 바꿀 생각은 없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YTN 오점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