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이 왜 좋냐면요"
(바우바우<인도네시아>=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인도네시아 부톤섬 유일의 한글ㆍ한국어 선생인 아비딘(32)씨가 10일 자택에서 찌아찌아어 표기에서 한글이 갖는 장점을 설명하고 있다.2009.9.18 |
내년부터 현지교사 교육…구전문화 정리
바우바우市 "한국과 교류 본격 추진"
(바우바우<인도네시아>ㆍ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국내 학계가 한글을 공식문자로 채택한 `찌아찌아족'이 사는 인도네시아 부톤섬에 한국인 교사를 파견키로 했다.
한글 해외 보급 사업을 벌이는 훈민정음학회는 내년 3~4월께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주(州) 부톤섬 바우바우시(市)에 한국센터가 개관되면 한국인 교사를 현지에 파견해 근무토록 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이는 부톤섬의 유일한 한글ㆍ한국어 교사인 아비딘(32)씨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지난 10일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연합뉴스 기자를 만난 아비딘씨는 "부톤섬에는 수많은 학교가 있는데 나 혼자 모두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것은 무리인 데다 내 한국어 실력은 다른 선생들을 가르칠 만큼 좋은 편이 아니다"고 요청 이유를 설명했다.
한국인 교사는 한국센터에 머물며 현지 초ㆍ중ㆍ고교 교사들에게 한글과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찌아찌아족의 민속문화, 역사, 설화 등 각종 구전 자료를 정리해 문서화하는 작업을 수행하게 된다.
훈민정음학회 김주원 회장은 "가장 바람직한 방안은 아비딘씨처럼 한국을 방문해 정식 교육을 받도록 하는 것이지만 추위와 환경변화 등으로 큰 고생을 할 우려가 있어 한국인 교사 파견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학회는 문화 충돌을 일으키거나 지역민의 반감을 살 소지가 없고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인물을 선발키로 하고 인선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편 바우바우시는 우리나라와 자매도시 결연을 추진하는 등 한국과 문화.경제 교류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오는 12월20일 방한해 훈민정음학회와 한국센터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센터를 착공할 예정인 아미룰 타밈 바우바우시장은 한국과 경제ㆍ문화 교류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타밈 시장은 연합뉴스에 "수십년 전 한국은 인도네시아와 동등한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엄청나게 발전했다. 한국의 발전 경험을 배우고 싶다"며 한국 도시와 자매결연을 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글ㆍ한국어 교육을 바탕으로 주민들이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국기업이나 한국내 기업에 취업하는 것을 돕는 한편 관광 자원과 천연 자원 개발에 대한 투자와 상호협력을 통해 상호 이익을 창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hwangch@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09/09/18 09:0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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