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연 이주진 원장 인터뷰..IAC 개막
"국민자긍심, 국가브랜드 가치 높인다"
(대전=연합뉴스) 김영섭 기자 = "한국형발사체(KSLV-II)의 개발은 기존의 국가 영역을 넘어 우주란 새 영역을 확보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이주진 원장은 12일 대전 국제우주대회(IAC) 개막을 앞두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우주공간을 먼저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한 것은 우주기술을 확보한 국가가 우주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기득권을 얻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형발사체 사업은 기획재정부 타당성 조사를 거쳤으며 내년에 사업을 착수, 오는 2018년 첫 발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1.5t급 실용위성을 지상 600∼800km의 태양동기궤도에 진입시키는 역할을 할 한국형발사체 사업은 전체 예산 1조5천449억원의 장기대형 프로젝트다.
이 원장은 "한국형발사체 개발에 성공하면 우리나라의 우주개발 역량은 국제적으로 인증받게 될 것"이라며 "또 국제ㆍ외교적으로 우리 경제규모에 걸맞은 수준의 우주개발 사업 참여 기회를 넓힐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이 원장과의 문답 요지.
--먼저 IAC에 대해 소개하면.
▲IAC는 1950년 파리 총회 이후 매년 열리는 우주분야 세계 최고의 국제 행사로 아시아에서는 네 번째로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것이다. 세계 70여개국 2천500여명의 우주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이번 우주축제에는 유럽의 우주항공전문업체 EADS, 프랑스의 아리안스페이스(Arianspace), 중국의 CASC, 일본의 HASTIC 등 19개 나라 130개 우주 관련 유명 업체도 참가한다. IAC는 우주기술 개발 및 우주의 평화적인 이용 방안에 대한 정보를 교류하는 '우주 비즈니스의 장'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IAC 개최로 얻을 수 있는 성과는.
▲우리나라는 이번 IAC 개최를 통해 선진 우주기관 및 산업체 등과 실질적인 교류협력을 증진하고 한국의 우주기술은 물론 IT기술 등을 소개할 수 있는 계기를 갖게 된다. 이번 대회에선 우주의 평화적인 사용, 위성을 이용한 환경·기후변화 감시 등이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다. 또 우리는 주요 인사들과 회담을 통해 우주과학 연구, 국제우주정거장을 이용한 우주실험, 연구인력 교류 증대 등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향후 우주개발프로젝트는 어떻게 진행되나.
▲한국 최초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 후속사업인 한국형발사체 개발사업은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에 따라 발사체 기술개발 자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나로호 개발 및 선행연구를 통해 습득한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 독자개발로 추진할 예정이다.
내년부터 한국형발사체 개발 사업이 본격 추진되면 기초·원천 핵심기술 개발을 시작으로 3단으로 구성된 발사체 전체를 우리 기술로 개발하게 된다. 특히 발사체 개발의 핵심기술인 고 추진력 액체로켓엔진의 독자 개발 능력을 확보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 액체엔진이 개발되면 발사체 개발능력과 관련된 선진국과의 기술격차가 상당 부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또 인공위성 분야에서 내년에는 국내에서 개발된 최초의 정지궤도위성인 '통신해양기상위성'과 전천후 지구관측이 가능한 '아리랑 5호'를 발사할 계획이며 2011년에는 '아리랑 3호'를 순차적으로 발사할 계획이다.
--한국형발사체 개발의 의미는.
▲한국형발사체는 우리나라가 독자개발하는 우주발사체로서 발사체의 설계, 제작, 시험, 조립, 발사운영 등 개발 전 과정을 국내 주도로 추진함으로써 순수 독자적인 발사체 기술을 확보하게 된다. 또한 한국형발사체는 우리나라가 운용 중인 실용위성급 인공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성능을 가지게 된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는 우주발사체 자력개발 및 위성 자력 발사능력을 확보해 안정적이며 독자적인 우주개발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발사체 시스템 설계, 제작 및 시험을 비롯해 고 추진력 액체엔진 개발, 발사체 시험 및 발사 시설·장비 개발, 발사체 체계종합 및 운용 능력 등을 확보하게 된다.
--한국형발사체 개발의 이점과 효과는.
▲우선, 안보·전략적 측면에서 우리는 한국형발사체 개발을 통해 위성 자력발사 능력을 확보해 국가우주개발 계획의 안정적·독자적인 수행이 가능해지면서 발사체 기술의 자주권을 확립할 수 있다.
또한 한국형발사체 개발을 통한 우주기술은 기계·전기·전자·화공·신소재 등 거의 모든 분야의 과학기술이 어우러진 핵심기술이기 때문에 성공적인 우주기술 개발은 광범위한 과학기술 분야에서 자국의 기술력을 입증하는 계기가 되며 이에 따른 경제·사회적 파급효과는 상상을 뛰어넘는다. 무엇보다 한국형 발사체 개발 등을 통한 우주기술의 개발은 국민적 자긍심을 높이고 나아가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효과가 있다.
kimys@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09/10/12 06:2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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