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통 자문위원이 '간첩'이었다(조선)
입력 : 2009.10.30 02:17
대학강사 신분…
2006~7년 국정원 회의 참석, 국가기밀 北에 넘겨
북한의 대남공작원에 포섭돼 17년 동안 군사기밀 등을 북한에 넘긴 대학강사가 검찰에 잡혔다. 수원지검 공안부(부장 변창훈)와 국정원은 해외 유학 중 북한 대남공작원에게 포섭돼 17년간 각종 군사기밀 등을 북한에 넘겨주고 거액의 공작금을 받은 혐의로 경기도 내 모 대학 강사 이모(37)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29일 밝혔다.
이씨는 1992년 인도 델리대학 재학 중 북 '35호실' 공작원 리진우에게 포섭된 뒤 1993년과 1995년 2차례 밀입북해 조선노동당에 가입했으며, 1997년 7월부터 지난 2월까지 중국, 캄보디아, 싱가포르 등에서 9차례에 걸쳐 군 기밀 등을 리진우에게 전달하고 공작금 5만600달러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2006~2007년 민주평통 자문위원 신분으로 국정원 청사에서 열린 안보정세설명회에 참석해 보이스리코더로 녹음한 3급 비밀인 설명회 내용과, 수원공군비행장·송탄미군비행장·해병대사령부 등 군부대와 국회의사당·미대사관 등 국가 중요시설의 GPS 좌표값 34개를 탐지해 관련 자료를 북 공작원에게 전달했다.
이씨는 또 2001년 육군 모 사단 정훈장교로 복무 중 지상작전(육군 최상위 야전교범), 미작전요무령(美교리100-5:미육군 최상위 전투수행교범) 등 군관련 자료 507종 5957쪽 분량을 CD로 제작해 북에 전달했다.
이씨가 포섭된 '35호실'은 1983년 아웅산 폭파사건, 1987년 KAL 858기 폭파사건을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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