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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아찌아족 '한글나라' 서울 첫 나들이(연합)

말글 2009. 12. 21. 22:28

찌아찌아족 '한글나라' 서울 첫 나들이(연합)

문화.역사.생활 체험으로 `형제민족'과 교감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한글을 공식문자로 채택한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族)의 21∼26일 방한 일정의 테마는 '한글로 맺은 형제민족'의 문화와 역사, 생활상에 대한 체험이다.

   우선 방한 첫날인 21일엔 찌아찌아족 첫 한글교사인 아비딘(32)씨가 수학한 서울대 언어교육원 등을 견학한 뒤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와 만찬을 하고 N서울타워에서 서울의 야경을 관람한다.

   찌아찌아족의 본격적인 '한국 체험'은 22일부터다.

   이날 찌아찌아족 방한단은 오세훈 시장을 만나 서울시와 문화ㆍ예술 교류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서울 시내 삼계탕집에서 점심을 먹는다.

   이어 마포구 상암고등학교를 찾아 학교시설을 견학하고 영등포구의 대안청소년센터인 하자센터에서 청소년 공연단과 함께 한국의 전통 타악기를 체험한다.

   특히 아비딘씨가 한국어를 가르친 찌아찌아족 고교생 피트리아나(16.여)양과 삼시르(16)군 등 2명은 동년배인 한국 학생들을 만나 국적과 인종을 뛰어넘은 교감을 이룰 예정이다.

   방한단은 22일 저녁 빛축제가 열리는 광화문 광장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등 열대 지방에서는 맛볼 수 없는 서울의 겨울도 느껴 볼 계획이다.

   다음날에는 광화문 광장 지하의 한글 전시관 '세종이야기' 방문과 경복궁 관람, 김치만들기, 한식ㆍ한복 체험 등 일정에 이어 태권도와 태껸을 슬랩스틱 코미디와 접목한 넌버벌 퍼포먼스 '점프'를 관람한다.

   또 밤에는 북촌 한옥마을의 한옥 펜션인 락고재(樂古齋)로 숙소를 옮겨 1박을 한다.

   24일에는 지하철 9호선을 타고 서울 시민의 일상을 살펴보고 강남의 삼성홍보관과 서울랜드 등을 방문하며, 25일에는 인사동과 남대문 등지에서 시티투어나 자유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찌아찌아족 방한단은 25일 저녁 중구 필동 '한국의 집'에서 만찬을 하면서 인삼, 학용품, 전통인형 등을 선물받고 26일 오전 귀국길에 오른다.

   훈민정음학회 관계자는 "한글로 맺어진 형제민족인 찌아찌아족이 한국인의 문화와 역사, 생활상을 보고 이해하는 것은 큰 의미를 지닌다. 앞으로 서울시와 MOU를 통해 찌아찌아족의 문화가 국내에 소개되면 서로를 보다 잘 이해하고 협력해 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hwangch@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09/12/21 11:37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