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교육 부활' 논란 가열…"음모 숨어있다"(대자보) | ||||||||||||||||
한자단체 JP 서명 받아 MB에게 제출, <조선>도 연일 촉구…한글단체 반발 | ||||||||||||||||
최근 초등학교 교육과정에서의 한자교육 부활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 한글단체가 2일 "'한글 전용 교육'이라는 수십 년의 공든 탑을 스스로 허무는 일이자, 중국 섬기기의 길을 다시 가자는 것"이라며 강력 규탄하고 나섰다. "우리 문화를 '한자문화권' 안에 붙들어 두려는 음모가 무엇이냐" 한글학회(회장 김승곤)와 세종대왕기념사업회(회장 박종국), 외솔회(회장 성낙수), 한글문화연대(대표 고경희) 등은 이날 '초등학교 한자교육 부활을 책동하는 장사치들을 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즉각 중단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한자는 중국 한족의 글자이며, 중국 고대의 역사와 문화가 그대로 담겨 있는 뜻글자인 만큼, 이를 어릴 때부터 가르치면 사대 모화가 뼛속까지 스밀 것"이라며 "우리 문화를 '한자문화권' 안에 붙들어 두려는 음모의 저의가 무엇이냐"고 개탄했다. 특히 이른바 '광풍'으로 까지 표현되는 현재의 영어 몰입교육을 지적한 뒤, "안타깝게도 우리말과 우리글을 업신여기는 풍조가 자꾸 번져가고 있다"며 "이러한 시기에, 또다시 한자 사교육 시장의 팽창이 예상되는 '초등학교 한자교육' 주장을 하는 목적은 무엇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교육은 긴 눈으로 앞날을 보아야 하며 시류에 따라 갈팡질팡해서는 안 된다"며 "말글 교육이나 정책은 지난날 낡은 인습의 영향이 가장 큰 분야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조사자의 의도에 따라 덧없이 왔다 갔다 하는 여론에 흔들리거나 눈앞의 사사로운 이해관계에 얽매여서는 안 된다"고 '잘못된 인습'의 포기를 주문했다. 나아가 "칠천만 겨레의 앞날을 진정으로 생각하는 이들과 뜻을 모아, 초등학교 한자교육 부활을 책동하는 무리와 끝까지 싸워 나갈 것임을 선언한다"고 의지를 밝혔다. 한말글문화협회 이대로 대표도 누리통신 신문에 쓴 호소문에서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 차리면 산다. 우리 얼과 말글을 지키자"며 "배달말과 한글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이고 뭉치면 저런 어리석은 무리는 아무 걱정이 없다"고 호소했다. 한자단체, JP 등 서명 받아 MB에게 제출...<조선>도 한자교육 촉구 한편 <조선일보>는 지난달 30일 '학부모 89%, 교사 77%가 원하는 초등학교 한자교육'이란 제목의 사설에서 "교육소비자 학부모와 교육당사자 교사가 한목소리로 원하는 것을 공교육이 외면해선 공교육이라 할 수 없다"며 "한자교육을 교과과정에 명확히 자리 잡아 주고 체계적·효율적인 교재와 교습법을 논의할 때"라고 주장했다.
'초등학교 한자교육 실시'를 주문한 <조선>의 사설은 교육과정평가원이 지난달 28일 '초등학교 교육과정에 한자교육을 넣어야 한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교육부에 낸 것에 따른 것으로, 당시 평가원은 "학부모 89.1%, 교사 77.3%가 초등학교 한자교육에 찬성했다"는 자체 설문조사를 근거로 국가 교육과정에서의 '명문화' 필요성을 역설했다. 여기에 전국한자교육추진총연합회(이사장 진태하)는 지난달 김종필 전 국무총리 등 생존해 있는 역대 총리 21명 중 20명의 서명을 받아 초등학교 정규 과정에서 한자교육을 촉구하는 건의서를 청와대에 전달했다. 하지만 한글단체는 "일본제국으로부터 광복이 되었는데도 일본처럼 한자혼용을 하자는 세력이 (역대 총리들의) 서명을 받아 이명박 대통령에게 건의하면서 비롯된 것"이라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와 관련, 한글단체는 이번 계획을 '한자단체의 치밀한 계획', '반역사적 행위' 등으로 규정하고 있어 초등학교 한자교육을 둘러싼 논쟁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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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02/02 [18:47] 최종편집: ⓒ 대자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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