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환 제주지사 불출마 선언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김태환 제주지사가 17일 오전 제주도청에서 예정됐던 지방선거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지 않고 도청을 빠져나가려하자 기자들이 질문을 하고 있다. 2010.2.17. khc@yna.co.kr |
(제주=연합뉴스) 홍정표 기자 = 김태환 제주도지사가 17일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배포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지금 제주도가 너무도 중요한 시기에 있고, 시기를 놓치면 제주도가 10년, 20년 뒤처지기 때문에 한가롭게 선거에 휩쓸릴 여유가 없다"고 불출마 이유를 밝혔다.
김 지사는 "불출마는 오늘 갑자기 결정한 게 아니라 4년 전 도민 여러분의 선택을 받을 때 이미 결정했다"며 "제주의 미래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고, 도민 여러분이 동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다시 선거에 출마한다면 논란에 논란이 거듭되고, 비판을 위한 비판이 이어져 도정이 흔들릴 것"이라며 "지금까지 제주도는 현직 도지사의 선거 출마로 인해 많은 갈등을 겪어 왔고, 제주 사회에 큰 부담이 돼 왔기에 이제 그런 갈등에 종지부를 찍고 철저한 선거 중립으로 갈등 해소의 중심에 서겠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도민 여러분의 사랑에 오직 일만으로 보답하려고 노력했고, 자나깨나 오직 제주의 미래만을 생각했다"며 "남은 기간에 특별자치도의 완성에 몸을 바쳐 도민 여러분과 함께 당당하게 제주특별자치도의 길을 열어 가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 제주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불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었으나 지지자들이 만류하는 바람에 차를 타고 청사를 빠져나가 양조훈 환경부지사가 대신 회견문을 전달했다.
jphong@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0-02-17 10:58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