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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70% `북핵 위협적', 87% `정상회담 찬성'"(연합)

말글 2010. 2. 21. 16:38

통일硏 조사..84% `그랜드바겐' 찬성, 58% 대북정책 지지
`대북인식 부정적' 56%→`햇볕정책' 이전 수준 회귀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국민의 70%는 북한의 핵무장에 위협을 느끼고, 북한을 부정적으로 보는 인식도 56%나 되지만 남북 정상회담 개최에는 국민의 87%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민의 84%가 이명박 대통령의 `그랜드 바겐' 구상을 지지하는 등 `원칙있는 남북관계'를 표방하는 현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에 대해 전반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일연구원이 작년 11월 전국 성인 남녀 1천명을 상대로 실시해 21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원칙있는 남북관계'로 요약되는 현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에 대해 `찬성'이 58.4%(`적극 찬성' 5.1%, `대체로 찬성' 53.3%)로 `반대' 41.6%(`적극 반대' 6.2%`, 대체로 반대' 35.4%)를 상당히 앞섰다.

   특히 북핵 폐기와 동시에 북한의 체제안전을 보장하고 국제적 지원도 본격화한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그랜드 바겐' 구상에 대해서는 `지지'가 84.1%로 `반대'(15.9%)를 압도했다.

   남북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서도 86.7%(`적극 찬성' 9.7%, `대체로 찬성' 77%)가 찬성했고 반대는 13.3%(`적극 반대' 2.1%`, 대체로 반대' 11.2%)에 불과했다.

   또 `북핵 폐기를 전제로 한 대규모 경제지원'과 관련, 65.5%(`적극 찬성' 9.8%, `대체로 찬성' 55.7%)가 찬성한 반면 `반대'는 34.3%(`적극 반대' 3.8%, `대체로 반대')였다.

   금강산 관광객 사망사건과 관련, 북한의 진상규명 및 재발방지 약속 이후 관광을 재개한다는 정부 입장에 대해서는 `찬성'이 80.3%(`적극 찬성' 12.7%, `대체로 찬성' 67.6%)로 `반대'(`적극 반대' 2.1%, `대체로 반대' 17.6%)의 4배 이상이었다.

   `바람직한 대북정책'으로는 51.4%가 `대화 추진'을 꼽았고, 다음은 `국제사회 협력을 통한 우회적 방법 활용'(27.6%), `조용히 기다림'(14.9%), `지속적 압박'(6.1%)의 순이었다.

   그런가 하면 북핵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국민이 북한을 보는 인식은 눈에 띄게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북한의 핵무장에 대해 69.9%(`매우 위협' 11.5%, `다소 위협' 58.4%)가 불안감을 드러냈고, 괜찮다는 응답은 30.1%(`별로 위협을 느끼지 않는다' 27.3%, `전혀 위협을 느끼지 않는다' 2.8%)에 불과했다.

   또 65%는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답해 `인정해야 한다'(34.8%)의 2배 가량 됐다.

   `북한이 어떤 대상인가"라는 질문에는 `경계대상'(43.8%), `적대대상'(12.6%) 같은 부정적 답변이 56.4%에 달한 반면 `협력대상'은 22.5%에 그쳤고 나머지는 `지원대상'(15.8%), `경쟁대상'(5.3%)였다.

   북한을 긍정적으로 보는 응답(`협력대상' + `지원대상') 비율은 1998년 첫 조사 때 37.2%에서 2003년 54.4%, 2005년 64.9%까지 높아졌다가 이번 조사에서 다시 38.3%로 급락했다.

   이에 대해 통일연구원 보고서는 "부정적 인식이 햇볕정책 이전 수준으로 높아진 것은 지난 2년간 계속된 남북관계 경색과 북한 체제의 경직성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setuzi@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0/02/21 13:47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