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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층 본류와 수도권에서 지지율 빠져"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세종시 정국이 장기화하면서 그 중심에 선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율이 조금씩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나 친박계가 민감한 반응속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에 따르면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작년 12월 39-40%였으나 세종시 수정안이 발표된 1월 둘째주부터 37-38%로 소폭 하락한 뒤 2월 들어선 33% 대로 떨어졌다.
이에 대해 한 친박 의원은 24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국회 통과도 불가능한 세종시 수정안을 여권 주류가 밀어붙인 것은 결국 박 전 대표를 흠집내기 위한 것이었는데, 그 목표가 어느 정도 달성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친박도) 이 부분에 대해 신경을 좀 써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세종시 정국에서 박 전 대표가 `결기'에 찬 발언으로 여권 주류와 맞서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한나라당 지지층을 포함한 보수층이나 수도권에서 박 전 대표에 대한 지지율이 빠지고 있다는 것이 친박 인사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게다가 너무 '나만의 원칙'을 고집, 대화와 협상이라는 민주주의 기본 원칙을 망각함으로써 독선과 아집에 사로잡힌게 아니냐는 일부 우려를 낳은 것도 지지율 하락에 일조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렇지만 이 같은 현상이 꼭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은 "여론조사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면서 "더 중요한 것은 박 전 대표의 정도(正道)정치나 바른 정치에 공감하면서 중립적 위치에 있던 분들의 지지가 많아지고 있다. 즉 외연 확대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취약 지대였던 호남과 20-40대에서 이전에 비해 지지율 상승 추세가 뚜렷하다는 것이다. 현기환 의원은 "국민이 박 전 대표의 진정성을 이해한다면 여론도 다시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호남에서 박 전대표 지지율이 높은 것은 나중에 민주당 후보가 나오면 다 빠져나갈 가능성이 높아, 박 전대표의 현재 지지율에 상당부분 허수가 숨어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친박내 일부에서도 세종시 논란이 빨리 마무리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당내 싸움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박 전 대표에게 미칠 부정적 영향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의 발로로 보인다.
한 친박 의원은 "더 이상의 의원 총회를 통한 소모전이나 소용돌이는 중단해야 한다"며 "더 이상 소모전을 계속하는 것은 다른 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불러일으킬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south@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0/02/24 10:5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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