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는 전역자들’ 인터넷에 ‘대한민국 軍’ 발가벗겼다(문화) |
‘구글어스 캡처’ 부대설명 담아 올려 |
이용권기자 freeuse@munhwa.com | 기사 게재 일자 : 2010-04-12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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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위 37도00분14.82초, 동경 126도47분46.39초, 내려다보는 높이 419m. 유류 저장소로 보이는 원통 모형의 시설물들이 늘어선 가운데 그 위쪽으로 헬기들이 줄지어 선 활주로가 보인다.’ ‘북위 36도59분54.27초, 동경 126도48분02.75초, 내려다보는 높이 404m. 4개의 접안시설에 크고 작은 함정 10여 척이 정박해 있고, 그 위쪽에는 창고로 추정되는 파란색 지붕의 건물들이 줄지어 서 있다.’ 이는 12일 세계 최대의 인터넷 검색엔진 회사 구글(google)이 제공하는 위성 영상 지도 서비스 ‘구글 어스(google earth)’를 통해 본 경기 평택시 포승읍 해군2함대 사령부의 모습이다. 서해 최북단인 인천 옹진군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경계근무 도중 침몰한 해군 초계함 천안함이 속한 부대인 2함대 사령부는 인터넷에 낱낱이 발가벗겨져 있었다. 천안함 침몰을 계기로 구글 어스를 통한 군사시설 노출이 거센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구글 어스의 위성 사진 서비스에 일부 ‘철없는 전역자’가 결합하면서 군사시설 노출 폐해는 국가기밀 유출 논란과 함께 국익에 대한 심각한 침해 논란을 낳고 있다. 실제로 2함대에 복무했던 일부 예비역은 천안함 침몰을 계기로 2함대의 위치, 물자 저장소 등을 표시한 캡처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는가 하면 설명까지 곁들이고 있다. 자신이 복무했던 부대의 위성사진을 캡처링한 뒤 건물이나 시설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덧글로 달아놓는 경우도 적지 않다. 2함대뿐 아니라 강원 고성군, 철원군 등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전방 부대의 모습도 낱낱이 노출되고 있다. 일부 예비역은 자신이 복무했던 부대를 ‘추억의 장소’인 양 찾아내 내무반, 초소, 포상 등에 대한 설명까지 올려놨다. A인터넷 포털사이트에 글을 올린 한 네티즌은 “구글 어스로 확인해 보니 근무했던 (부대의) 탄약고, 대공초소, 고가초소가 생생히 보이더라”며 “3D 효과까지 있어 부대지휘소(CP)에 걸려 있던 조감도보다 더 낫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남북관계의 특수성과 국익 등을 생각해서라도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재철(군사학) 조선대 교수는 “구글 어스와 일부 네티즌이 군 시설물의 위치까지 공개하는 것은 군사 기밀 노출에 해당한다”며 “군사 기밀과 정보의 노출을 막기 위한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용권기자 freeuse@munhw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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