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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 ‘박 대세론’ 위기감… 단일후보 암중모색(문화)

말글 2010. 12. 30. 20:14

친이 ‘박 대세론’ 위기감… 단일후보 암중모색(문화)
이재오-김문수 어제 송년회

 

김세동기자 sdgim@munhwa.com | 게재 일자 : 2010-12-30 11:37

 

최고위원들 ‘귀엣말’ 3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한나라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안상수(오른쪽 두번째) 대표가 원희룡(왼쪽 두번째) 사무총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곽성호기자 tray92@munhwa.com
한나라당 친이(친이명박)계 의원들이 박근혜 전 대표의 조기 대권행보에 대응해 친이계의 결속유지와 자파 대선주자 옹립 등을 암중모색하고 있다.

이재오 특임장관과 친분이 있는 친이계 직계 모임인 ‘함께 내일로’ 소속 의원 34명이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초청해 29일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송년회를 한데 이어, 정두언·나경원·김기현·정태근 의원 등 중도 개혁성향의 친이계 모임 ‘통합과 실용’ 소속 의원들도 30일 서울 강남에서 송년회를 연다. 친이계 의원들은 소그룹별로 열리는 연말연시 모임을 통해 박 전 대표의 ‘조기 대세론’ 확산을 저지할 전략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친이계 좌장격인 이재오 장관은 각종 모임에 참석, 친이계의 단결과 단합을 녹음기처럼 되풀이 강조하고 있다. 그는 “아직 대통령의 임기가 2년 넘게 남았는데, 벌써부터 대권을 얘기할 때가 아니다”고 박 전 대표의 행보를 겨냥하며, “우리가 만든 이 정권의 성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자”고 독려하고 있다.

그는 29일 ‘함께 내일로’ 모임에서도 “이명박 정부가 집권한 지 3년이 지났는데 당과 정부가 책임을 더 지고 덜 지고 그런 것이 아니다”라며 “한나라당은 이명박 정부가 끝나는 날까지 무한책임을 져야 하고 그것이 정치의 도리이자 국민에 대한 신의”라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의 지난 20일 대형 복지공청회 개최와 27일 국가미래연구원 출범을 겨냥함과 동시에 흔들리는 친이계를 다잡는 발언으로 해석됐다. 그는 또 “주눅들지 말고 당당하게 정권을 알리고 정권재창출 위해 노력하자”고 말했다.

이 장관의 ‘고군분투’에도 불구하고 친이계가 한 몸으로 박 전 대표에 맞설 대선주자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들이 많다.

이와 관련, 친이계 중진 의원은 “더 이상 친이는 없다”며 “친이계 의원이 100명이 넘는다고 하지만 하나로 움직일 가능성은 희박하고 이재오 장관·김문수 지사·이상득 의원 계파 등으로 나눠져 각자 움직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또 다른 핵심 친이계 의원도 “현재는 막연하게 친이계 후보를 만들어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들을 갖고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친이계는 박근혜 지지파와 관망파, 이재오·김문수 지지파로 갈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범친이계 내에선 김 지사, 이 장관, 정몽준 전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등이 대선주자로 거명되고 있지만, 당 안팎에선 사전 후보단일화가 이뤄질 가능성을 높지 않게 보고 있다.

김세동기자 sdg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