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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개헌의총 9일 마무리…흥행실패 때문?(머니투데이)

말글 2011. 2. 9. 04:53

한나라, 개헌의총 9일 마무리…흥행실패 때문?(머니투데이)

- 사흘 일정서 이틀로 축소..친이계 개헌 찬성 발언만 이어져 맥빠진 의총
  •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한나라당이 개헌 관련 의원총회 일정을 축소한다. 당초 8일부터 10일까지 3일 동안 열릴 예정이었지만 9일에 의총을 끝내기로 결정했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무성 원내대표는 이날 저녁 당 소속 의원들에게 "내일 개헌 논의 관련 사안을 마무리할 예정이니 빠짐없이 (의총에) 참석해달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한나라당 당직자는 "개헌 의총 일정을 줄인 것"이라며 "오늘(8일) 권력구조 개편과 관련한 논의가 어느 정도 끝났고, 내일 국민 기본권 등 다른 이슈에 대해 논의하면 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의총이 예상보다 흥행에 실패해 일정을 줄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 의원은 "오늘 발언한 의원들 다수가 개헌에 적극적인 이재오 장관 쪽 사람들 아니었냐"고 비판하면서 "의총을 열어보니 논의가 제대로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일정을 줄인 것 같다"고 해석했다.

다른 의원은 "의원들 사이에서 8일 하루만 의총을 해도 되겠다는 의견이 나올 정도로 분위기가 안 좋았다"고 전했다.

실제 이날 의총은 다소 맥 빠진 분위기로 진행됐다. 의총을 시작할 때는 125명의 의원이 참석하는 등 열띤 분위기였지만, 막상 의총이 시작되고 친이(친 이명박)계 의원들의 개헌 찬성 발언만 이어지자 의원들이 하나둘 자리를 떠났다. 결국 의총이 끝날 때에는 약 50여명의 의원들만 자리를 지켰다.

한편 이날 모두 22명의 의원들이 토론에 참석했다. 이 가운데 개헌에 대해 반대한다고 주장한 의원은 김성태, 차명진 의원 밖에 없었다. 개헌에 반대하는 입장인 친박(친 박근혜)계 의원들은 일절 입을 열지 않았다. 이와 관련 친박계가 의총 흥행 실패를 노리고 의도적으로 발언을 하지 않았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