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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과 지들끼리 쑥덕” 들이받은 홍준표(경향)

말글 2011. 2. 11. 01:10

“청과 지들끼리 쑥덕” 들이받은 홍준표(경향)

강병한 기자 silverman@kyunghyang.com
입력 : 2011-02-10 21:26:03수정 : 2011-02-10 21:26:03

 

ㆍ안가 회동·개헌특위 등 관련
ㆍ안상수·김무성 대놓고 비판


삐딱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운데)가 10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홍준표 최고위원(오른쪽) 등이 듣고 있는 가운데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정지윤 기자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이 다시 ‘폭발’했다. 홍 최고위원은 10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청와대하고 지들끼리 전화질로 쑥덕거리면서 다 처리하면 최고위원이 왜 필요하냐”면서 “다른 최고위원들은 허수아비인가”라고 안상수 대표와 김무성 원내대표를 강력 비판했다. 최근 개헌 의총 추진 과정, 4·27 재·보선 공천 등과 관련해 안 대표와 김 원내대표의 ‘독주’에 공개적 반기를 든 것이다.

홍 최고위원은 “당 개헌특위를 둘이서 속닥해서 당 대표 산하에 두기로 합의봤다고 하는데 14일 최고위 안건으로 올리지 마라”며 “당 대표 개인 특별기구나 원내대표 기구로 두든지 해야지 당 기구로는 못 받아준다”고 밝혔다. 홍 최고위원은 이어 지난달 23일 이명박 대통령과의 청와대 안가회동에서 개헌 문제를 논의한 것에 대해서도 “최고위원들한테는 이튿날 아침에 전화라도 해야 하는데 연락도 없었다”며 “개헌이 얼마나 중대한 문제인데 자기들끼리만 알기로 했다고 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분을 표출했다.

홍 최고위원은 특히 김 원내대표를 향해 “난 원내대표 하면서 당무에 관여해 본 적이 없다. 원내대표는 국회만 책임지면 된다”며 “당헌상 자기 역할을 넘어서 주제넘게 당무에 간섭하면 안된다”고 비판했다. 원희룡 사무총장을 향해서도 “청와대 정진석 정무수석하고만 속닥거리고 중앙당에서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사무총장이 한마디 말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안 대표는 “역지사지 좀 하자. 내가 민주적으로 운영안한 게 뭐가 있느냐”고 말했고, 김 원내대표는 “그런 식으로 생각하면 곤란하다”고 반박했다.

홍 최고위원은 회의 후 기자와 만나 “당 운영을 둘이 청와대랑 속닥거려서 하는 것을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며 “이제부터 당원과 국민만 바라보고 정치를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