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법 바로알기

<2차 모의 재외국민선거> 중국ㆍ일본(연합)

말글 2011. 6. 30. 19:30

<2차 모의 재외국민선거> 중국ㆍ일본(연합)

일본 교민 2차 모의 재외국민투표 실시
(도쿄=연합뉴스) 김종현 특파원 = 교포가 많은 일본에서 제2차 모의 재외국민선거가 각 지역 공관별로 3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일제히 실시됐다. 이날 모의 재외국민선거는 일본내 대사관이나 총영사관이 있는 10개 지역 가운데 동일본대지진 피해지역인 센다이를 제외한 9개 지역의 공관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치러졌다. 이번 모의 선거는 재외선거정보시스템 점검 차원에서 1차 모의선거때보다 적은 지역당 80명 안팎의 교민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모의선거에 참여한 교민들은 조국의 국정선거에 참여할 수 있다는 기쁨에 감격했다. 사진은 교민이 도쿄 신주쿠 주일 한국대사관 1층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는 모습 2011.6.30 <<국제뉴스부 기사 참조>> kimjh@yna.co.kr

중ㆍ일, 각각 9곳서 모의선거실시
일교포 투표 열기 '후끈'..중 "지역별로 투표소 늘려달라"

(도쿄ㆍ베이징=연합뉴스) 김종현 인교준 특파원 = 제2차 모의 재외국민선거가 30일 중국과 일본의 각 지역 공관별로 실시됐다.

이번 모의선거는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해외거주중인 국외부재자 또는 재외선거인의 투표를 위한 것으로 뉴질랜드를 필두로 세계 108개국 157개 공관에서 실시됐으며 현지 시간에 따라 이날 오전 10시부터 일제히 치러졌다.

중국에서는 베이징(北京)을 포함해 상하이(上海), 우한(武漢), 광저우(廣州), 칭다오(靑島), 선양(瀋陽), 시안(西安), 청뚜(成都), 홍콩 등 9곳의 공관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가 진행됐다. 베이징은 시내 주중 한국대사관 내에 투표소가 마련됐다.

베이징에 파견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최광순 재외선거관은 "이번 모의재외선거는 내년 본격적인 선거를 앞두고 시스템 점검과 홍보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관위에 따르면 중국내 9개 모의 투표소에서는 사전 신청을 받아 각 지역별로 수십명씩 투표를 하게 된다. 투표권자는 해외거주기간과 거주지 영주권 취득여부 등에 따라 국외부재자와 재외선거인으로 구분된다. 국내에 거소신고가 돼 있거나 주민등록이 있는 국외부재자는 지역구 국회의원과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거를 할 수 있으며, 재외선거인은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거만 가능하다.

최광순 재외선거관은 "선관위와 법원 등 5개 국가기관이 공동으로 만든 시스템이 유권자의 신분과 투표 가능 여부를 판별하게 되며, 이번 모의선거를 그런 시스템을 점검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외 유권자들은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오는 11월 14일부터 내년 2월 11일까지 재외선거인 등록을 해야 투표가능하다는 점을 명심해달라"고 주문했다.

베이징 모의 재외국민 선거
(베이징=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2012년 4월 총선부터 시행되는 재외국민선거를 앞두고 30일 전 세계 108개국, 158개 공관에서 동시에 2차 모의 재외선거가 실시된 가운데 중국 베이징 주중 대사관에 마련된 모의투표장에서 한 참가자가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고 있다. 2011.6.30 setuzi@yna.co.kr

베이징에서는 대사관에서 근무하는 장부승 서기관이 투표 개시직후인 이날 오전 10시 5분께 첫 투표를 했으며, 점심시간을 넘기고서 교민들의 방문 투표가 이어졌다.

이날 투표를 위해 톈진(天津)에서 승용차로 베이징에 온 톈진 한인회의 간부인 김영래씨는 "우선 재외국민으로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데 반갑고 기쁜 마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중국에서 9곳에 투표소가 마련됐지만 베이징과 인접한 톈진도 승용차로 3시간 거리여서 투표를 하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중국 내 주요 도시에는 한인회 사무실이 운영되는 만큼 적법한 절차와 인원을 파견해 출장 사무소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투표소를 늘려달라"고 주문했다.

투표에 참가한 정현직씨도 "재외 참정권 허용은 굉장히 기쁜 일"이라며 "먼 거리에 있는 유권자들을 위한 지역별 투표소 설치 등의 제도적 보완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재외선거관은 "작년 1차 모의선거가 전 세계 26개 공관에서 평균 수백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면 이번에는 이번에는 157개 공관에서 수십명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게 달라진 점"이라며 "이는 본격적인 선거를 앞둔 시스템 점검 차원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14∼15일 이틀간 치러진 베이징 모의선거에서는 400여명의 유권자 가운데 투표율이 30%였으나, 이번에는 이날 오후 4시(한국시간 오후 5시) 현재 등록된 유권자 74명 가운데 45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일본에서는 대사관이나 총영사관이 있는 10개 지역 가운데 동일본대지진 피해지역인 센다이를 제외한 9개 지역의 공관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이날 오전 10시부터 투표가 실시됐다.

<그래픽> 모의 재외선거 실시 개요
(서울=연합뉴스) 장성구 기자 = 내년 4월 총선에 대비한 제2차 모의 재외선거가 30일 오전 7시 뉴질랜드를 필두로 세계 108개국 157개 공관에서 시작됐다. sunggu@yna.co.kr @yonhap_graphics @stanleychang21 (트위터)

이번 모의 선거는 재외선거정보시스템 점검 차원에서 1차 모의선거때보다 적은 지역당 80명 안팎의 교민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모의선거에 참여한 교민들은 조국의 국정선거에 참여할 수 있다는 기쁨에 감격했다.

도쿄(東京) 신주쿠(新宿)의 한국대사관 1층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은 재일학도의용군 동지회 회장인 이봉남(92) 할아버지는 "해외동포로서는 조국의 국정선거에 참여할 수 있다는 자체가 애국심을 불러 일으킬수 있다"면서 "참으로 감개무량하다"고 기뻐했다.

6.25 전쟁 당시 서부전선에 투입돼 싸웠던 이 할아버지는 "투표에 참여한다는 것은 나라를 지키고 이바지하겠다는 마음을 갖게 한다"면서 "권리만 행사하는 것이 아니라 조국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하는 의무와 책임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나고야 총영사관에서 모의투표에 참여한 재일교포 3세인 강현일씨(38.회사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재일교포는 일본에서 참정권이 없어 투표를 할 기회가 없었는데 조국에서 투표권을 부여해 참의로 고맙다"고 감사를 표시했다.

도쿄에서 가족과 체류하고 있는 김미나씨(24.여)는 "한국에서도 투표를 했지만 해외에 나와 모의투표에 참여해보니 신기하고 느낌이 색다르다"고 말했다.

일본에는 현재 영주권자 48만6천471명, 유학생 2만7천113명, 일반체류자 7만8천414명 등 모두 59만1천998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약 47만명이 19세 이상으로 투표가 가능하다.

민단 등 교민사회에서는 내년 총선이나 대선 등 실제 투표가 이뤄질 경우 이들 가운데 20만명 정도가 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일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민단 등을 중심으로 선거에 대한 관심이 높아 내년에 실시되는 총선이나 대선에도 교민들의 참여가 매우 적극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jihn@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6/30 17:56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