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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립 동대문어린이집' 철거 통보에 엄마들 뿔났다(동대문신문)

말글 2014. 11. 13. 20:51

'구립 동대문어린이집' 철거 통보에 엄마들 뿔났다(동대문신문)
유덕열 구청장 "모든 게 합의되지 않으면 철거 않는다"


 

철거로 갑작스런 퇴원을 요구하고 있는 구립 동대문 어린이집 전경.

 

 

동대문구가 '구립 동대문어린이집'에 대해 오는 12월까지 철거를 이유로 보육되고 있는 100여 명의 어린이들을 인근 어린이집으로 모두 옮기라는 일방적인 통보에 학부모들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구에 의하면 답십리16구역인 답십리 래미안위브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고 이로 인해 사가정로 확장공사가 불가피하게 되자 오는 2015년 1월 동청사 철거와 함께 동대문 어린이집은 2015년 12월 개원 예정일까지 휴원을 하게 됐다. 이로 인해 현재 재원 아동 100여 명은 아무런 준비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12월부터 다른 어린이집으로 흩어질 처지에 놓인 것.


이에 재원 아동 학부모들은 구에 갑작스런 철거 통보에 '무책임한 행정처리로 쫓겨나는 우리 아이들'이라며 구를 비난하고 나섰다. 재원아동의 한 학부모는 "어린이집을 보내는 부모들은 대부분 맞벌이 부모들로 철거를 3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나가라고 하면 아이들을 당장 어디에 맡기겠냐. 그런 무책임한 행정에 화가 난다"며 "보통 초·중·고 학교 리모델링이나 이사를 한다해도 재학 중인 학생들에게 최대한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대체 부지에 임시로 교실을 만들거나 이사 가는 학교가 모두 완공되고 바로 옮긴다.

 

더군다나 미취학 아동으로 구성된 아이들을 몇 달 남지 않은 상황에 다른 어린이집으로 옮기게 되면 아이들이 새로운 곳과 새로운 친구 적응에 문제가 생긴다. 동대문 어린이집은 구에서 운영하는 보육기관인데 도대체 생각을 갖고 행정을 처리하는지 모르겠다"고 분통해 했다.


이와 같은 재원아동 학부모들 민원이 빗발치자 동대문구는 지난 10월 21일 동대문 어린이집 휴원에 따른 학부모 대상 설명회를 열어 ▲만 5세 아동 졸업하는 내년 2월 20일까지 운영 ▲재원아동 2014년 10월부터 2015년 2월 20일까지 인근 어린이집 전원 안내 ▲답십리16구역 기부채납 부지에 올해 건축설계 완료 후 구립 신축(공사기간 2015년 1월~11월) ▲2015년 12월 구립어린이집 준공 및 개원시 현 재원아동 전원 우선입소 등을 약속했다.


하지만 이 같은 구의 답변에 만족하지 못한 학부모들은 ▲답십리16구역 기부채납 부지 구립 신축 개원까지 철거 연기 ▲민간 건물 임차 리모델링해 구립 신축까지 이전 운영 등 2가지 시행을 주장했다.


이에 구 관계자는 "구립 신축 개원까지 철거를 연기하면 사가정로 확장공사가 1년이 늦어져 1년이라는 기간동안 이 일대 교통은 마비가 될 것"이라며 난색을 표했고 "구립 어린이집이 내년 12월 새롭게 개원하는데 내년 2월부터 12월까지 민간 건물 임차로 쓴다고 가정했을 때 10개월간 임대료와 리모델링비가 2억 1천만원이라는 예산을 써야 하는데 구 재정 여건상 힘들다.

 

특히 어린이집은 무조건 1층에 위치해야 하기 때문에 1층이 비워져 있는 곳을 찾기도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2015년 간데메공원 옆 전농1동 빛과진리교회가 완공되면 1층에 구립 어린이집이 개원하게 되는데, 만약 그곳으로 옮기려는 재원아동이 있다면 우선입소가 가능하게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구에 여러 가지 답변에도 학부모들은 학부모들이 원하는 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지난 10월 24일 유덕열 구청장을 만나 면담을 나눴다.


이날 면담에서 유덕열 구청장은 "모든 게 합의되지 않으면 철거하지 않는다"고 단정 짓고, "▲구립어린이집 신축 시까지 도로확장 및 철거공사 연기 ▲민간건물을 임차 리모델링해 구립 신축 시까지 운영 ▲재원아동을 분산보육하고 구립 신축 시 우선 입소 보육 등 3가지 안을 가지고 더 논의를 하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학부모들은 "구청장이 말한 합의되지 않으면 철거하지 않는다는 것을 구두 약속이 아닌 문서로 학부모들에게 전달하고 3가지 안에 대해 계속 협의를 계속해야 한다"며 "학부모 면담에서 나온 말을 거짓말로 만드는 구청장이 되지 않길 바란다"는 뜻을 내비췄다.


김대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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