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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리4구역 폐상가 옥상 쇠사슬 시위 끝

말글 2019. 7. 10. 21:00

청량리4구역 폐상가 옥상 쇠사슬 시위 끝

- 유덕열 구청장, 청량리4구역 철거대상 건물옥상 농성 현장 찾아 눈물로 호소, 병원 이송..“협상이 원만히 이뤄지도록 끝까지 돕겠다추진위 후속협상 착수 견인

 

2019. 7. 10.()


2019121일 시위 모습(사진=동대문 이슈)


 

# 2019114일 오전 9시경,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청량리4구역 재개발구역 인근 폐상가 2층 옥상에서 청량리4구역 비상대책위원회(연합비대위)’ 소속 관계자 5명이 목을 쇠사슬로 묶고 뛰어 내리겠다며 시위를 벌이기 시작했다.

 

이들은 청량리 성매매 집결지 내 점포 세입자들로, 재개발로 성매매 집결지가 해체되고 점포를 잃게 되자 보상을 요구하기 위해 집회를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관계자에 따르면 이들은 옥상 바닥에 석유를 뿌려둔 것으로 경찰과 소방당국은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1층에 에어매트리스를 설치했다.(본보 2019114일자, ‘청량리4구역, 폐상가 옥상에서 쇠사슬 시위’)http://ddmissue.com/news_view.jsp?ncd=2183

 

# 79일 오후 4. 청량리제4구역 공사현장에 고가사다리가 등장했다. 현장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곧이어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이 구청 관계자들과 함께 고가사다리를 타고 세입자들이 6개월 동안 농성을 벌이고 있는 건물 옥상으로 올라갔다.

 

철거대상 건물 옥상의 농성현장을 찾은 유덕열 구청장은 농성자들의 손을 잡고 농성장 안으로 들어가 대화를 시작했다. 이곳에는 2명의 농성자가 남아 있었다.

 

농성 시작 두 달만에 건강상 이유로 2명이 농성 현장에서 내려왔고, 다섯 달이 지난 6월에는 불의의 사고로 1명이 사망했다. 남은 2명의 농성자들은 35도가 넘는 뜨거운 날씨에 50도가 넘는 콘크리트 바닥에 앉아 실로 끝이 보이지 않는 목숨을 건 투쟁을 이어왔다.

# “모두 살자고 하는 일 아니냐며 내려가자는 유 구청장의 제안에 농성자들은 거부하며 완강하게 버텼다. 함께 눈물을 흘리면서 협상이 원만하게 이뤄지도록 끝까지 돕겠다, 그만 내려가자며 진심이 담긴 유덕열 구청장의 끈질긴 설득이 농성자들의 심경에 변화를 일으켜, 2시간 30분이 흐르고 마침내 농성자들은 고가사다리를 타고 내려왔다. 지난 1월 농성이 시작된 후 유 구청장이 여러차례 현장을 방문해 농성자들을 설득하며 신뢰를 쌓아온 것도 이날 결과에 한 몫을 했다.


79일 오후 5시경 농성현장을 찾아 눈물로 호소하는 유덕열 구청장(사진=동대문구)

79일 오후 6시경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이 고가사다리로 농성하고 있던 사람들과 함께 내려오고 있다.(사진/동대문구)


 

건물 아래서 애타게 결과를 기다리던 많은 사람들이 구청장님, 수고하셨습니다.”라며 박수로 맞이했다.

 

미리 대기하고 있던 구급차를 타고 시립동부병원으로 이송된 농성자들은 입원수속을 마치고 오랜 농성으로 지친 몸을 치료하기 시작했다.

 

사업주체인 청량리제4구역도시환경정비사업추진위원회(위원장 임병억)도 후속 협상을 진행하기 위해 용역업체를 선정하고 구체적인 보상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연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무엇보다 오랫동안 농성장에 있던 분들의 건강이 걱정됐다.”농성하시던 분들에게 말씀드린 것처럼 협상이 원만하게 이뤄지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구민의 입장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개발에 따른 빛과 그늘을 동시에 살피는 구정을 펼쳐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청량리4구역 입주자모집공고 승인허가를 지난 78일 얼요일 오후 내준 것으로 알려졌다.


201973일 청량리 한 건물 모습(사진=동대문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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