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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 생가터 복원과 세종대왕 지도력 본받기

말글 2007. 5. 20. 11:21
세종대왕 생가터 복원과 세종대왕 지도력 본받기
[시론] 생가터 성역화는 문화국민으로서의 자존심과 긍지를 복원하는 일
 
이대로
 
지난 5월 15일은 세종대왕이 서울 종로에서 태어난 지 610돌이 되는 날이다. 세종대왕은 우리 겨레의 으뜸가는 지도자요 온 국민이 가장 존경하는 역사 인물이다.
 
세종대왕 탄신 610돌을 맞이해서 지난 5월 14일 뜻 깊은 두 행사가 있었다. 하나는 한글단체가 세종대왕 생가 터 표지석이 있는 종로구 통인동 길가에서 '세종대왕 생가 터 복원 건의문'을 서울시 의회 박주웅 의장에게 전달한 일이고, 또 하나는 경복궁 안에서 국립국어원(원장 이상규) 주최로 '세종의 국가 경영과 21세기 신문명'이라는 주제의 학술회의였다.
 
▲세종대왕 생가터 복원 건의문 전달식이 한글문화조직위원회의 주최로 지난 5월 14일 오전 서울 종로 통의동 세종대왕 생가터 표지석 앞에서 열렸다.     ©박철홍

세종대왕이 어떤 분인가! 세종대왕은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글자인 한글을 만들었음은 물론 정치, 과학, 음악 등 여러 분야에서 큰 업적을 남겼고, 이 모든 것이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온 정치 행위였다.
 
특히 세종대왕이 만든 한글은 세계에서 으뜸가는 글자로서 우리나라를 정보통신 강국으로 만들어주는 밑바탕이 되었다.
 
그런데 이렇게 고맙고 자랑스러운 분이 태어난 곳과 태어난 날을 아는 국민이 적다. 세계 나라마다 그 나라에서 존경하는 정치인이나 문화인물이 태어난 날에 문화잔치를 하고 태어난 곳과 일한 곳을 성역화해서 관광지로 만들어 자랑하는 데 세종대왕은 그렇지 못하다. 그저 그분이 태어난 곳으로 추정되는 근처 길가에 조그만 표지석만 하나 만들어 놓고 있을 뿐이다.
 
부끄럽고 죄스러운 일이다. 문화 강국이 되겠다면서 우리 역사상 최고로 자주문화를 꽃피웠던 정치 지도자요 학자요 발명가요 개혁자인 그분을 그렇게 대접해서는 안 된다. 은혜를 모르는 못난 일이고, 스스로 바보가 되려는 꼴이다. 
 
그래서 한글단체 대표들은 세종대왕 생가터를 찾아 성역화하고 문화관광 유적지로 만들 것을 세종대왕 탄신 610돌을 맞이해서 생가터 표지석이 있는 현장에서 서울특별시 시의회 박주웅 의장에게 '세종대왕 생가터 복의 건의문 전달식'을 가졌다. 이는 세종대왕이 태어난 곳에 있는 지방자치단체가 생가터를 복원해서 시민 교육과 관광 명소로 만들자는 요구이다.
 
그리고 세종대왕의 지도력을 배우고 본받자는 학술회의는 "세계화시대를 맞이해서 외국 문화와 자본과 정치세력에 나라가 몹시 흔들리고 불안한 때에 우리 정치인과 국민이 세종대왕 지도력과 정신을 배우고 본받아 이 위기를 넘기자"는 뜻에서 매우 중대한 학술회의였다.
 
세종대왕 시대나 오늘날은 상당히 비슷한 정치 상황이다. 그때도 조선이란 나라를 세우고 나라의 기틀을 다지고 개혁을 해야 할 시대였고, 오늘날 또한 대한민국이란 나라를 세우고 나라를 튼튼하게 하고 개혁을 해야 할 시대 상황이다. 그때도 중국이란 강대국의 지배와 그늘 속에서 시달릴 때였고 지금은 미국의 지배와 그늘 속에서 힘들어하고 있다.
 
어쩌면 세종대왕 시대가 지금보다 더 힘들었지만 세종대왕은 강대국의 틈바구니에서 성공한 개혁자였고, 정치인이었고, 자주문화를 꽃피웠다. 이런 시대에 세종대왕의 정치 지도력과 개혁 정신을 배우고 실천할 필요가 절실하다.
 
우리 문화의 뿌리는 우리 말글이고 우리 글자인 한글을 만든 세종대왕은 우리 문화부흥기를  이룩했던 정치 지도자였다. 이런 분의 생가를 복원하고 그 지도력과 정신을 정치인과 공무원과 국민이 배우고 이어간다면 얼마나 좋은가. 대왕은 어릴 때 공부를 열심히 했다. 스승의 날에 학생들이 세종대왕 생가터를 방문해 세종대왕처럼 공부를 열심히 하는 되게 하자. 정치인도 학자도 과학자도 생가터를 찾아 정신교육을 하게 하자.
 
다시 말하지만 후손으로서 세종대왕의 생가터 표지석을 조그맣게 만들어서 길가에 방치하는 것은 그 은혜에 보답하는 바른 태도도 아니고 도리도 아니며 크게 잘못된 일이다. 또 문화강국을 꿈꾸면서 자랑스런 문화인물을 그렇게 묻어두는 일 또한 문화경쟁시대에 못난 일이고 바보짓이다.
 
세종대왕과 한글은 미국이나 일본, 중국 등 어떤 강대국에 내놓아도 떳떳한 문화인물이며 문화유산으로서 우리의 긍지요 자존심이다. 생가터를 복원하고 성역화 하는 일은 우리의 자존심과 긍지를 복원하는 일이고, 문화국민으로서 모습을 갖추는 일이다.
 
그런데 서울시뿐만 아니라 문화재청은 모른 체 하고 있다. 며칠 전 문화재청장은 세종대왕 탄신 숭모제전을 하고 효종왕릉에서 불을 피우고 음식을 해먹어서 말썽도 되고 있다. 무덤에 가서 탄신 행사를 하는 거보다 태어나신 곳과 일한 곳에서 온 국민과 함께 크게 잔치를 하라.
 
다행히 서울시 의회 박주웅 의장이 한글단체의 건의를 받아들여서 발 벗고 이 일에 나서겠다고 하니 고맙다. 그러나 세종대왕을 모시는 일은 한 지방자치단체만의 일이 아니고 나라의 일이다. 국회와 중앙 정부와 문화재청이 적극 나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