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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은 서울시의 자랑, 생가터 복원은 당연...(오마이뉴스)

말글 2007. 5. 15. 17:23
세종대왕은 서울시의 자랑, 생가터 복원은 당연
세종대왕 생가터 복원 건의문 전달식 열려
텍스트만보기    김영조(sol119) 기자   
▲ 세종대왕 생가터 표지석과 표지석이 있는 곳의 지도
ⓒ 김영조
오는 5월 15일은 세종임금이 서울 종로에서 태어난 지 610돌이 되는 해이다. 세종임금은 우리 겨레의 으뜸가는 지도자요 온 국민이 가장 존경하는 역사 인물이다. 또 세종임금은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글자인 한글을 만들었음은 물론 정치, 과학, 음악 등 여러 분야에서 큰 업적을 남기셨고 이 모든 것이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온 자랑스러운 분이다. 특히 세종대왕이 만든 한글이 우리나라를 정보통신 강국으로 만들어주는 밑바탕이 됨으로써 더욱 빛나고 있다.

그런데 이런 고맙고 자랑스러운 분이 태어난 곳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저 근처에 조그만 표지석만 하나 만들어 놓고 있을 뿐이어서 후손으로서 부끄럽고 죄스러운 일이다.

이에 한글단체 대표들은 세종대왕생가터복원준비위원회(대표 이대로, 이하 준비위)를 만들고, 이를 적극 실천하기로 결의를 모았다. 오늘(5월 14일) 이른 10시 30분 세종대왕 생가터 표지석이 있는 경복궁 역 근처 효자동 길가에서 준비위 이대로 대표를 비롯한 관계자들은 서울특별시 시의회 박주웅 의장에게 ‘세종대왕 생가터 복원 건의문 전달식’을 했다.

▲ 서울시 의회 박주웅 의장에게 건의문을 전달하는 세종대왕생가터복원준비위원회 이대로 대표
ⓒ 김영조

▲ 건의문을 전달받고, 인사말을 하는 서울시 의회 박주웅 의장
ⓒ 김영조
이는 세종대왕이 태어난 곳에 있는 지방자치단체가 생가터를 복원해서 시민 교육과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만들자는 요구이다. 준비위는 한글문화조직위원회(위원장 최기호)와 손을 잡고 이 일을 시작했으며, 동참한 단체들은 국립국어원, 한글학회, 세종대왕기념사업회, 국어문화운동본부, 한글문화연대 등이다.

이날 행사에서 맨 먼저 한글문화조직위원회 최기호 위원장은 “한글과 세종대왕은 세계에 당당하게 자랑할 수 있는 문화상품이고 우리의 자존심이인데 그분의 생가터가 이렇게 초라하게 방치되었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지방차치시대를 맞이해 곳곳에서 문인이나 정치인 생가터를 복원하고 기리는 행사를 하는 데 서울시는 이제라도 나서서 생가터 복원운동에 적극 나서기를 바란다”라고 인사말을 했다.

이어서 준비위 이대로 대표는 “세종대왕의 무덤이 있는 여주군은 세종대왕 탄신일에 온 군민이 참여해 축하행사를 크게 한다. 하지만, 탄신일에는 무덤이 아니라 생가터에서 행사를 하는 것이 정상이다. 따라서 현재 방치되어 있는 생가터를 서울시는 하루 속히 복원하여 서울시 문화관광 유적으로 만들어 온누리에 자랑할 것을 건의한다”라는 건의문을 일고 서울시 의회 박주웅 의장에게 전달했다.

▲ 격려사를 하는 이상규 국립국어원 원장(가운데, 왼쪽 세종대왕기념사업회 박종국 회장, 오른쪽 한글학회 김승곤 회장)
ⓒ 김영조
이에 박주웅 의장은 건의문을 받고 “세종대왕은 온 국민이 존경하는 분으로서 이분이 서울에서 태어났다는 것은 서울시의 자랑이다. 이분의 생가터가 어디 있는지 나도 몰랐고, 시민의 대부분이 그럴 것이다. 더욱이 이렇게 조그만 표지석만 뎅그러니 길가에 방치해놓은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고 잘못된 일이다. 한글단체의 건의에 공감하면서 이 운동에 앞장설 것을 다짐한다”라고 화답했다.

이어서 김승곤 한글학회 회장은 인사말에서 “ 지난날 한글학회는 한글을 지키고 빛내는 데 힘을 쓰느라 세종대왕을 모시는 일에 신경을 쓰지 못했다. 내년은 한글학회 100돌이 되는 뜻깊은 해이다. 세종대왕 생가터 복원사업을 한글학회 100돌 기념사업 가운데 하나로 정해 학회도 발 벗고 이 일에 앞장설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또 박종국 세종대왕기념사업회 회장도 “세종대왕기념사업회도 예전에 생가터 복원을 추진한 적이 있었는데 마무리를 하지 못했다. 이제 생가터 복원 사업은 세종대왕기념사업회가 모든 한글단체와 손을 잡고 앞장을 설 것이다. 서울시 의회 박의장님의 지원이 있기에 머지않아 가시적인 모습이 드러날 것으로 기대한다”라는 인사말을 했다.

▲ 세종대왕 생가터 복원 건의문 전달식에 참석한 사람들
ⓒ 김영조
격려사를 한 이상규 국립국어원장은 “방금 고궁박물관에서 세종대왕 탄신 610돌 기념 학술회의 개회식을 하고 왔다. 세종대왕은 세계 어디에, 누구에게 자랑해도 떳떳한 우리 조상이고 지도자다. 이제라도 우리는 이런 분이 태어난 날을 함께 기려야 하고, 태어난 곳을 성역화하여 정부와 국민이 함께 세종대왕을 기리는 일에 적극 나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 참석자들은 “그동안 한글단체는 지난 15년 동안 한글날을 국경일로 만드는 일에 힘써서 뜻을 이루었다. 이제는 세종임금 생가터 복원에 우리 모두 나설 때이다. 세종대왕 생가터 복원은 민족 자존심 복원이며, 한글문화와 세종정신은 세계화와 자유무역협정 광풍을 막아줄 바람막일 것이기 때문이다. 국민과 기업, 언론이 하나가 되어 도와주고 참여해주면 좋겠다”라고 입을 모았다.

세종대왕 생가터 복원의 당위성을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모든 국민은 앞으로 세종대왕 생가터 복원이 어떻게 되어 가는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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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다음, 문화저널21, 수도일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