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의 외유성 해외 연수를 특별 감사하라는 대통령의 지시가 나온 지 하루 만에, 이번엔 선거관리위원회 공무원과 각 정당의 직원들이 외유성 해외 연수를 떠났습니다.
연수 일정이 일반 관광과 다를 바 없었습니다.
김동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전시 선거관리위원회 직원 5명을 비롯한 11명은 오늘 오후 터키항공 편으로 이스탄불로 떠났습니다.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그리고 민주당과 국민중심당 등 민주 노동당을 뺀 네 개 정당의 대전시당 간부 6명도 함께였습니다.
명목은 외국 정치제도 연수, 그러나 오는 30일까지 6박 8일간의 연수 일정 가운데 현지 정당 등을 방문하는 공식 일정은 8시간뿐입니다.
연수 일정을 한 국내 여행사의 여행 상품과 비교해 봤습니다.
출발과 도착 시각, 그리고 비행편, 여기에 유적지와 지중해 휴양지 등 관광지를 들르는 일정 순서까지 모두 같습니다.
여행사의 관광 상품에다 공식 일정 몇개만 끼워 넣은 셈입니다.
<녹취> "원래 벤치마킹이라고 하면 선진 제도화된 정당을 방문해야 되겠지만 저희가 배정받은 예산도 한정돼 있고... (그럼 돈에 맞춰서 가셨단 얘깁니까?) 사실 그런 면이 있습니다."
선거 관리 위원회는 민감한 시기인 줄은 알지만 올 초에 기획된 이 연수를 취소하면 경비 전액 환불이 어렵기 때문에 그대로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모 정당 대전시당 직원 : "그런 부분 깊이 생각 못 해봤습니다. 그 부분 솔직히 인정하겠습니다."
대구와 경남, 그리고 전북 선관위도 지난달부터 지역 정당 간부 등과 함께 해외 연수를 다녀왔습니다.
이들 연수에 쓰인 비용만 8천9백여만 원, 현지에서 추가로 드는 비용까지 선관위가 내도록 돼 있습니다.
공정선거를 감시할 선관위가 주관하는 이 같은 해외연수는 올해가 세번째입니다.
KBS 뉴스 김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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