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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웅, 문화 정치인 시대를 열다

말글 2007. 6. 13. 19:16
박주웅, 문화 정치인 시대를 열다.
서울시의회 박주웅 의장 명예박사학위 받아
 
▲ 박주웅 서울시의회 의장의 서울시립대학교에서 명예박사학위 수여식 ⓒ 김영조

 

 

 

우리나라에도 정치인은 많다. 국회의원도 있고, 지방의회의원도 있다. 여기에 딸린 식구들도 있고, 정치지망생들도 많다. 그런데 많은 사람은 우리의 정치인들이 모두 도둑놈이라고들 한다. 사실일까? 물론 그런 부류도 있을 터이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열심히 노력하는 모범적인 정치인도 있음은 분명하다.

여기서 한 분야로 압축해보자. 정치인치고 문화를 아는 사람이 있을까? 실제 역대 대통령들도 문화를 아는 척만 했지, 실제 아는 사람은 없다고 해도 지나친 말을 아라고들 한다. 어떤 정치인은 문화관광부 장관으로 입각해서 문화재가 발굴되었다는 보고를 받자 가져와보라고 했다는 웃지 못 할 일도 있었다. 보존처리를 해야 할 문화재를 훼손하려는 셈인가?

그런데 여기 한 정치인은 문화에 대한 애정이 대단하다. 서울특별시의회 박주웅 의장이 그인데 그는 어제(6월 12일) 늦은 2시 서울시립대학교 자연과학관 대회의실에서 명예행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로써 박의장은 문화 정치인으로 한걸음 내딛게 되었다.

 


 

▲ 서울시립대학교 이상범 총장으로부터 명예박사학위를 받는 박주웅 의장 ⓒ 김영조

 


▲ 명예박사학위를 받은 뒤 학위가운을 입혀주는 이상범 총장(뒷모습)과 송준호 대학위원회 위원장, 가운데 박주웅 의장 ⓒ 김영조

 

 

 

서울시립대학교는 그동안 명예박사학위를 윌리브라운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장(명예문학박사1997년), 앙케 푹스 독일 연방의회 부의장(명예법학박사, 2000년) 등 선택된 5명에게만 주었다고 한다.

▲ 명예박사학위 수여사를 하는 이상범 총장 ⓒ 김영조

이날 서울시립대학교 대학원위원회 송준호 위원장은 “박주웅 의장의 우리나라 지방자치 발전과 지역사회 복리증진에 이바지한 공적을 기리는 뜻에서 명예 행정학박사 학위 수여를 추천합니다.”라며 박의장에게 명예박사학위를 추천한 까닭을 설명했다.

영예박사학위를 수여한 이상범 총장은 “박주웅 의장은 지방자치가 시작된 1991년부터 오늘날까지 지방의회를 지키고 발전시켜온 우리나라 지방의회의 터줏대감이요, 지방자치의 산 증인입니다. 또 저는 박의장이 그간 수많은 역경을 이겨내시면서 살아오신 이야기를 듣고, 정말 가슴 뭉클한 감동을 느꼈습니다. 한 마디로 박의장은 한 인간으로서도 인생의 승리자라고 생각합니다.‘라며 학위수여사를 했다.

이에 박주웅 의장은 “오늘 서울시립대학교로부터 명예 행정학박사 학위를 받게 되어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여러모로 부족한 제가 오늘 학위를 받음은 개인적인 영광이지만, 이 학위가 부끄럽지 않게 보다 낮은 자세로 시민의 복리증진과 서울교육의 발전, 지방자치와 지방의회 발전을 위한 정책개발에 많은 노력과 연구를 할 것을 약속드립니다.”라는 학위수여 답사를 했다.

 

 



 

▲ 학위를 받고 학위수여 답사를 하는 박주웅 의장 ⓒ 김영조

 

이후 홍준표 국회의원, 공정택 서울시교육감 등의 축사가 이어졌고, 10여 분간에 걸쳐 꽃다발을 증정하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

박주웅 의장은 1991년 동대문구 의원에 당선되어 동대문구 의회 의장을 거쳐 2006년부터 제7대 서울시의회 의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무려 16년이 넘게 지방자치와 함께 해온 지방자치의 산 증인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특별히 그에게서 빛이 나는 것은 문화를 알고 문화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다는 데에 있다. 박의장은 지난해 서울시의회 의장이 되면서 바로 의원 명패를 모두 한글로 바꿔 문화의장이란 칭송을 듣기 시작했다. 그뿐이 아니라 올해 세종대왕탄신일을 기해 세종대왕 생가터를 복원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어서 한글과 세종임금에 대한 애정은 남이 따라오기가 어려울 정도이다.

세종대왕은 우리에게 가장 위대한 임금이다. 훈민정음 창제를 비롯해 대한민국을 자랑스럽게 해준 공적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세종대왕이 어디서 언제 태어났는지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올해 “세종대왕생가터복원 취진위원회(위원장 이대로)”가 결성되고, 이 위원회로부터 박의장은 세종대왕생가터복원을 도와달라는 건의문을 받았다.

 

 

 

▲ 박주웅 의장이 의장 취임 직후 서울시 의회 의원 명패를 모두 한글로 바꾸었다. ⓒ 김영조

 

 

조그만 비석 하나 있는 현장에서 건의문을 받은 박의장은 “세종대왕은 온 국민이 존경하는 분으로서 이분이 서울에서 태어났다는 것은 서울시의 자랑이다. 이분의 생가터가 어디 있는지 시민의 대부분이 모를 것이다. 더욱이 이렇게 조그만 표지석만 뎅그러니 길가에 방치해놓은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고 잘못된 일이다. 한글단체의 건의에 공감하면서 이 운동에 앞장설 것을 다짐한다.”라고 화답했었다.

 

                                  

 

                                   ▲ 세종대왕 생가터 비석 앞에서 세종대왕생가터

                                   복원준비위원회 이대로 위원장에게서 건의문을 받는

                                   박주웅 의장 ⓒ 김영조

 

 

 

 

이후 많은 한글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세종대왕생가터 복원이 머지않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큰 기대를 하고 있다.

그는 이 일 말고도 동대문구 답십리3동의 전 전매청 자리를 다른 용도를 개발하자는 요구를 뿌리치고 1998년 주민들의 휴식문화를 위해 과감하게 15,156평방미터의 ‘간데메공원’을 조성해 큰 칭송을 듣고 있으며, 곧 노선이 확정될 서울 북부지역의 경전철 건설에도 크게 이바지했다는 후문이다.

그동안 생존이 절실했던 시기에는 문화가 외면당하기도 했지만 국민총생산 2만 달러 시대를 맞으면서 문화는 삶의 중요한 도구가 되었다. 따라서 정치도 문화를 우위에 놓는 모습으로 발전해나갈 것이다. 그런 점에서 문화를 알고 사랑하는 정치인의 등장은 참으로 반가울 수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은 박주웅 의장에게 우리는 크게 손뼉을 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