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투쟁'의 깃발을 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강재섭 대표를 향해 "내가 얘기를 하니 모욕감을 느끼는 이유를 알 수가 없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여성신문>이 주는 '올해의 인물'에 선정된 박 전 대표는 14일 오후 3시 서울 태평로 서울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시상식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강재섭, 내가 말하니 모욕감 느끼는 이유 알 수 없어"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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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김용갑 의원 정계 은퇴 위로 만찬에 '친박계' 의원들과 함께 참석하여 4월총선 공천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
ⓒ 유성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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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표는 "이명박 당선인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공천과 관련해 어느 누구도 개인적인 이해관계나 계보를 떠나서 협력하는 것이 좋다'고 한 것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당연한 말씀"이라며 "그런 것은 어떻게 실천해 나가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박 전 대표는 마음 먹었다는 듯 강 대표의 '모욕감 발언'을 꺼내 맞받았다.
박 전 대표는 "그간에 보면 (공천과 관련해 당내에서) 일련의 얘기가 나오지 않았느냐"며 "영남 물갈이, 40% 물갈이 이런 얘기가 자꾸 나오다 보니 이런 상황까지 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공천 갈등의 발단은 이방호 사무총장의 발언 때문이라는 얘기다.
그러면서 박 전 대표는 "한가지 궁금한 게 당 대표가 그런 일련의 얘기가 나올 때에는 모욕감을 느끼지 않다가 제가 얘기를 하니까 모욕감을 느끼는 이유를 알 수가 없다"고 강 대표의 발언을 되받아쳤다.
이어 박 전 대표는 "제가 할 얘기는 다 했다, 더 할 얘기가 없다"면서 "당에서 어떻게 하느냐만 남았다"고 덧붙였다.
'탈당'도 고려? "당에서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겠다"
"공천이 잘못되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저지하겠다는 말 속에 '탈당'도 포함하느냐"는 질문에도 박 전 대표는 부인하지 않았다. 박 전 대표는 "제가 지난번에 할 얘기는 다 했다"면서 "이제 당에서 어떻게 하느냐만 남아있다, 지켜보고 있다"고 답했다.
박 전 대표는 대통령직 인수위에서 새어나온 '여성가족부 폐지' 방침에도 반대 의사를 명확히 했다.
박 전 대표는 "여성가족부를 폐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정 통·폐합 하게 될 경우에는 성평등 촉진기구를 그 안에 꼭 둬야 한다고 당 여성 의원들이 (의견을) 냈는데 저도 적극 찬성한다"고 말했다.
또 박 전 대표는 다시 불거지는 총리 기용설에 대해서도 "당에 남아 도울 일을 돕겠다"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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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 총선 물갈이' 발언 논란과 관련해 박근혜 전 대표 측 김무성 김학원 최고위원이 지난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방호 사무총장을 강도높게 비난한 데 대해 이 총장이 해명하고 있다. |
ⓒ 남소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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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박 전 대표와 나눈 일문일답 전문.
- 오늘 이명박 당선인을 만났는데, 정치 현안 얘기도 나눴나? "그런 건 없었다."
- 이 당선인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공천과 관련, '누구도 개인적인 이해관계나 계보를 떠나서 협력하는 것이 좋다'고 했는데? "저도 들었습니다만 당연한 말씀이다. 그런 것은 어떻게 잘 실천해 나가느냐가 중요하다. 그간에 보면 일련의 얘기가 나오지 않았는가. '영남 물갈이', '40% (물갈이)', 그런 얘기가 자꾸 나오다 보니 이런 상황까지 왔다.
저는 한 가지 궁금한 게 당 대표가 그런 일련의 얘기가 나올 때는 모욕감을 느끼지 않다가 제가 얘기를 하니 모욕감을 느끼는 이유를 알 수가 없다. 제가 할 얘기는 다 했다. 더할 얘기가 없다. 당에서 어떻게 하느냐만 남았다."
- 총리직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지난번에 말했다시피 당에 남아서 도와드릴 일은 도울 생각이다."
- 공천이 잘못되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저지하겠다는 얘기를 했는데 거기에 '탈당'도 포함되나? "제가 지난 번에 할 얘기는 다 했다. 이제 당에서 어떻게 하느냐만 남아있다. 지켜보고 있다."
- 인수위에서 여성가족부 폐지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저는 폐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정 통·폐합 하게 될 경우에는 성평등 촉진기구를 그 안에 꼭 둬야 한다는 걸 당 여성 의원들이 (의견을) 냈는데 저도 적극 찬성해서 거기에 (동의 의견을) 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