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당선인, 4강특사 면담..朴 `냉랭'>
4개국 특사 접견하는 이 당선인
(서울=연합뉴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11일 오후 서울 통의동 집무실에서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4개국 특사단 대표들을 접견, 기념사진을 찍은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끝) |
"朴대표 파견은 중국에 대한 배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11일 오후 통의동 집무실에서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4개국에 파견할 특사단을 접견하고 각국에 보낼 친서를 전달한 뒤 환담했다.
이날 접견은 다음주 시작되는 특사파견에 앞서 마련된 `준비회동' 차원의 의례적인 자리였으나 최근 이른바 `이(李)-박(朴) 진영' 간 당내 공천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와중이어서 이 당선인과 중국특사인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다.
아울러 `4강 특사' 가운데 이상득 국회 부의장과 이재오 의원의 경우 당내 경선기간 이 당선인 캠프의 양대 좌장으로서 `반박(反朴) 진영'의 핵심에 섰던 인사들이어서 이들 사이에 어떤 분위기가 연출될 지 관심이 모아졌다.
참석 인사들은 그러나 이런 세간의 관심을 염두에 둔 듯 최근 정치현안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약 40분간 이뤄진 접견은 처음부터 냉랭한 기운이 감돌았다. 미국특사 정몽준 의원, 일본특사 이상득 부의장, 러시아특사 이재오 의원 등이 먼저 도착해 환담을 하던 중 박 전 대표가 시간에 맞춰 도착하자 접견장에 돌연 긴장된 분위기가 연출된 것.
박 전 대표는 다소 굳은 표정으로 이재오, 정몽준 의원을 스쳐 지나간 뒤 이상득 부의장과 먼저 악수를 했고, 뒤늦게 이재오 의원을 발견하자 머쓱한 듯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했으며 이 의원도 일어서서 답례했다.
정몽준 의원이 박 전 대표에게 다가서며 "저하고도 악수하시죠"라고 말해 두 사람은 손을 맞잡았으나 이재오 의원과 박 전 대표는 애써 서로를 외면했다.
이어 이 당선인이 접견장에 들어서 일일이 악수를 했고, 특히 박 전 대표가 "안녕하세요"라고 먼저 인사하자 이 당선인은 환한 표정을 지으면서 "오셨어요"라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두 사람은 기념사진을 찍을 때 바로 옆자리에 섰으나 박 전 대표는 어색한 듯 떨어져 서있다가 누군가 "좀 다가서세요"라고 말해 마지못해 한걸음 옆으로 옮기는 모습도 보였다. 이에 이 당선인은 어색한 분위기를 깨려는 듯 "저는 `김치'하면 눈이 감겨서 안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당선인은 박 전 대표에게 "(중국 특사인) 왕이 부부장을 만나본 적이 있느냐"고 물은 뒤 "중국이 이번에 (왕이 부부장을 보내는 것은) 특별히 배려하는 것 같다"면서 "우리도 (박 전 대표를 중국특사로 보내는 것은) 중국에 크게 배려한 것이다"며 박 전 대표를 치켜세웠다.
그는 또 "왕이 부부장이 오는 14일 와서 오찬을 함께 하도록 돼 있다"는 보고를 듣고 박 전 대표에게 "그 때 다시 뵙겠다. 점심 같이 하자"고 제안했다.
이후 비공개 접견에서도 최근 공천문제나 박 전 대표의 `총리직 제안' 등에 대한 언급을 전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박 전 대표에게 "우리가 한.미.일 협력 강화를 강조하다 보니 중국을 소홀히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할 수 있으나 그런 게 아니라는 뜻을 잘 전달해 달라"고 당부했고, 박 전 대표는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고 배석한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은 전했다.
이 당선인은 또 "중국의 법개정으로 우리 진출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호소가 있는데 잘 알아보고 중국당국에 협조를 구할 일이 있으면 해달라"고 부탁했다.
접견이 끝난 뒤 이재오 의원은 박 전 대표와의 `불편한 관계'를 감안한 듯 엘리베이터 앞까지 배웅하며 목례를 건넸으나 두 사람은 끝까지 악수는 하지 않았다.
이 당선인측 관계자는 "박 전 대표가 시종 굳은 표정을 지은 것을 두고 최근 당내 공천갈등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노출한 것이 아니냐는 평가도 있을 수 있겠지만 접견은 무난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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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08/01/11 17:1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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