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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애씨 공천사례금 협박 받아”(동아닷컴)

말글 2008. 5. 8. 10:37

“김순애씨 공천사례금 협박 받아”


검찰 “徐대표에 소개한 2명이 3억7000만원 요구”

당사자들은 부인… 徐대표도 “대가 요구한적 없어”

 

검찰이 7일 친박연대 비례대표 1번 양정례 당선자의 공천이 금품을 제공한 대가라는 것을 뒷받침할 만한 정황 증거를 추가로 확보했다. 이날 검찰에 출두한 친박연대 서청원 대표와 양 당선자의 어머니 김순애 씨의 형사처벌 여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공천사례금 2000만 원”=검찰은 김 씨가 딸의 비례대표 공천을 위해 서 대표 등을 소개시켜 준 이모 씨 등 정치권 인사 2명에게 ‘공천사례금’ 등으로 최소 2000만 원을 지급한 사실을 확인했다.

 

김 씨는 3월 중순 이 씨를 통해 친박연대 측 손모 씨를 소개받았으며, 손 씨의 주선으로 서 대표를 만났다. 김 씨는 딸의 공천 이후 이들로부터 공천 알선 대가를 내놓으라는 협박도 받았다고 한다.

 

손 씨는 당초 김 씨에게 7000만 원을 요구했으나 김 씨는 양 당선자와 모친, 친동생 등 3명 명의로 500만 원씩 모두 1500만 원을 손 씨 측에 전달했다.

 

이 씨도 김 씨 측에 공천 알선 대가로 3억 원을 요구했으며, 김 씨는 500만 원가량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이 씨는 내연녀의 딸을 보좌관으로 채용해 달라고 김 씨에게 부탁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손 씨와 이 씨는 검찰에서 이 같은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임금 체불에 시달리던 회사 돈 빼내”=김 씨는 서 대표로부터 딸의 공천을 약속받은 것으로 알려진 3월 25일 회사 소유의 토지를 담보로 대출받을 예정이었던 80억 원 가운데 20억 원을 먼저 대출해 달라고 은행에 요구했다. 그는 대출금을 받은 뒤 친박연대 측 계좌에 14억 원을 입금했다.

 

김 씨는 “연 8%의 이율로 회사 돈을 빌려준 것”이라고 주장해 왔지만 당시 그 회사는 하청업체와 인부들이 임금 체불로 공사를 거부할 정도로 재정상태가 나빴다고 한다.

 

또한 김 씨는 4월 초 친박연대 측의 요구로 2억 원을 추가로 건넸다. 그 가운데 절반은 수표로 건넸지만 나머지는 현금으로 전달했다.

 

특히 김 씨는 현금을 건넬 당시 과일바구니와 양동이에 1만 원권을 100만 원씩 묶어 100다발을 담고 이를 과일과 여자 팬티로 가려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5000만 원은 당 공식 자금으로 회계 처리되지도 않았다.

 

▽서 대표, 혐의 전면 부인=검찰은 서 대표를 이날 소환해 양 당선자를 비례대표 1번에 공천한 대가로 거액의 돈을 요구했는지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했지만 서 대표는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 대표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청와대는 즉각 수사 지휘 중단하라. 그렇지 않으면 실명을 공개하고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검찰은 정당 역사상 당 대여금을 당사자에게 반환한 선례가 거의 없는 데다 당초 당선권으로 알려진 1, 3번 후보들만 거액을 낸 점 등도 석연치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김 씨의 영장 재청구 및 서 대표의 영장 청구 여부를 곧 결정할 예정이다.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 영상취재 :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 영상취재 : 임광희 동아닷컴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