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정상화 협상 중재가 시험대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 선진과 창조의 모임(자유선진당과 창조한국당의 공동교섭단체)이 2일 교섭단체의 대표 간판을 바꿨다.
연도별로 교섭단체 대표를 번갈아 맡기로 한 양당 간 합의에 따라 선진당 권선택 원내대표 대신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가 이날부터 교섭단체 대표로서 활동을 시작한 것.
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사무처에 교섭단체 대표자 변경등록을 한 뒤 김형오 국회의장과 한나라당 박희태, 민주당 정세균,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를 잇따라 방문해 신임 인사를 겸한 대면식을 가졌다.
앞서 문 대표는 권 원내대표와 회동에서 이날부터 창조한국당이 교섭단체 운영에 관한 협상 권한을 행사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정치권에서는 선진창조모임의 대표자 변경이 단순히 `얼굴마담'을 바꾸는 이상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무엇보다 보수적 성향의 선진당과 달리 창조한국당은 진보적 성향으로 분류되고 있어 한나라당과 민주당 간 역학 구도에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각종 쟁점 사안에서 한나라당보다는 민주당과 비슷한 목소리를 낼 공산이 크다는 것.
민주당 내에서는 "보수 대 진보의 구도가 종래까지 2:1이었지만 이 상황이 1:2로 역전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지만 한나라당은 "문 대표 체제를 인정하기 어렵다"는 부정적 목소리가 다수를 이룬다.
이런 맥락에서 문 대표는 당장 한나라당과 민주당 간 쟁점법안 처리문제를 놓고 빚어진 국회 파행상태를 어떻게 조율할지가 제3의 교섭단체 대표로서 정치력을 시험할 첫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창조한국당은 당초 국회 정상화 협상이 마무리될 때까지 선진당이 중재자 역할을 계속 맡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선진당은 이날 당5역회의에서 창조한국당에 일임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금까지 진행된 협상 내용을 잘 알고 있다"며 "오늘 타결되도록 최대한 압박해보겠다"고 말했다.
문 대표가 각종 현안이 불거질 때마다 선진당과의 이견을 어떻게 조정해나갈지도 관건이다.
창조한국당은 선진당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불협화음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그동안 정국 현안을 놓고 적잖은 이견이 불거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교섭단체 내부 마찰도 일정 부분 피할 수 없다는 분석이 적지 않은 상태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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