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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을 본받자'..탄신 612돌 숭모제전(종합)

말글 2009. 5. 18. 09:45

(여주=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세종대왕의 지도력과 민족화합의 정신을 되돌아 보고 본받자!"
세종대왕 탄신 612돌을 기념해 대왕의 유덕과 업적을 기리는 숭모제전(崇募祭典)이 15일 경기도 여주군 능서면 왕대리 세종대왕릉 앞 정자각에서 봉행됐다.

   문화재청 주최로 열린 숭모제전에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이건무 문화재청장 등 각계 인사 1천200여명이 참석했다.

   제전이 시작되자 검은색과 파란색 제례의복을 갖춰 입은 헌관(獻官)이 정자각에 차려 놓은 잔칫상 앞에서 분향 및 헌작(獻爵)을 하고 축관(祝官)이 축문을 낭독한 뒤 다시 헌관이 사배(四拜)를 올렸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을 대신한 유인촌 장관이 헌화와 분향을 한 뒤 인사말을 통해 "이번 숭모제전은 힘든 시기와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이를 극복해 민족적 역량을 결집한 세종대왕의 지도력과 민족화합의 정신을 오늘날 되돌아 보고자 하는 뜻이 담겨 있다"고 숭모제전의 의의를 설명했다.

   유 장관의 축사가 끝나고 정자각 앞 잔디광장에는 일무보존회 소속 회원 64명이 가로세로로 8줄씩 서서 조선왕조의 문덕을 칭송하는 문무(文舞)와 무공을 기리는 무무(武舞)로 구성된 팔일무(八佾舞)를 선보여 많은 박수를 받았다.

   팔일무가 끝나고 유 장관이 시제로 '성군세종'을 발표하자 세종대왕릉 세종전 앞에 모여 있던 옛 선비 복장을 한 보조 연기자 100여명이 일제히 붓을 들고 글씨를 써내려 가며 왕이 지켜보는 가운데 과거시험을 보는 '국왕친림(國王親臨) 과거' 장면을 재연했다.

   이어 장원급제자가 왕에게 절하고 홍패(합격증)와 어사화를 하사받는 방방례(放榜禮), 급제자가 악공과 광대들을 대동하고 세종대왕릉에서 여주읍 대로사(효종의 북벌을 도운 충신 송시열을 모신 사당)까지 5㎞ 구간을 행진하는 유가행렬(遊街行列)이 펼쳐졌다.

   이날 행사에서 남사당놀이 이수자이자 영화 '왕의 남자'에 출현한 바우덕이 권원태 씨가 줄타기 공연을 선보였고, 여주지역 다문화가정 여성 30여명이 붓으로 훈민정음을 따라 쓰며 한글을 체험했다.

   hedgeho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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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09/05/15 13:53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