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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 vs 자장면, 어떤 발음이 맞는거지?(노컷뉴스)

말글 2009. 5. 18. 11:18

 

2009-05-18 10:14 CBS노컷뉴스 최철 기자

 

 

"짜장면이라고 하는 것은 그동안 축적돼 온 우리사회의 문화를 반영하는 것이어서 옛날 기억들을 되살릴 수 있는 것은 짜장면이지 자장면이 아니다. 자장면이라고 하면 그 모든 것을 없애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는 박재동 화백이 지난 17일 밤 방영된 SBS스페셜 '짜장면이 진실'에서 한 말이다.

박 화백의 말은 충분한 설득력을 지녔다. '짜장면의 진실' 제작진이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열에 아홉은

중국집에서 '짜장면'을 달라고 했고 가물에 콩 나듯이 '자장면'을 달라는 사람들이 나왔기 때문.

또한 유명 인터넷 포털 사이트 청원방과 국립국어원 민원

게시판에는 몇년째 '짜장면'을 표준어로 지정해달라는 네티즌들의 항의성 글들이 끊이질 않고 있다.

그렇다면 언제부터 표준어가 '자장면'이 됐을까.

지난 1994년 말, 한국 신문편집인협회 보도용어통일 심의위원회에서는 표준어를 '자장면'으로 통일해서 사용하기로 결정해 발표했고 이후 국립국어원 등은 외래어표기법과 한글맞춤법, 그리고 과거 60년대의 국어사전을 근거로 ‘자장면이 맞는 표기’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제작진의 취재결과 중국 현지에서도 '炸醬麵'의 발음은 [짜장미엔]으로 [자장면]과는 사뭇 거리감이 느껴졌다.

'짜장면'과 '자장면' 사이에서의 혼란은 역시 성인들보다는 초등학생들에게서 더 큰 문제로 발견됐다. 대다수의 초등학생들은 표기는 '자장면'이 맞다고 하면서도 발음은 '짜장면'으로 하는 학생들이 대다수였기 때문.

방송 이후 시청자들의 의견도 홍수를 이루고 있다.

이중 정미경 씨는 "어린 시절 일기장을 뒤져봤더니 '

감기에 걸린 것 같다고 했더니 엄마가 짜장면을 사주셨다. 거짓말처럼 감기가 다 나았다'라고 써 있었다"며 "저에게 있어 짜장면은 이런 의미이고, 아마 앞으로 짜장면을 꼭 자장면이라고 써야한다고 해도 굴하지 않고 '짜장면'으로 쓸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죽어서 염라대왕이 묻는 거야. 그대는 살아생전 어떤

음식이 제일 맛있었던고. 이렇게 물으면, 굉장히 많은 음식을 먹었는데, 비싼 것도 많이 먹었는데, 이상하게 짜장면이 생각이 날 것 같아”(17일 박재동 화백, '짜장면의 진실' 방송中에서)

박재동 화백은 방송내내 한번도 '짜장면'을 '자장면'으로 발음하지 않았다.

ironchoi@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