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한국 국적자 한나라 33%, 민주 27% 지지(동아)
미국 주요 도시에 사는 한국 국적 소지자의 국내 정당 지지도는 한나라당 32.9%, 민주당 27%인 것으로 나타났다. 단국대 재외동포연구소는 올 7∼10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뉴욕 시카고 애틀랜타 댈러스 하와이 시애틀 등 7개 지역 한인 66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설문 대상 중 한국 국적을 유지하고 있어 2012년 총선부터 실시될 ‘재외국민투표’를 할 수 있는 한국인은 222명이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재미 한인 중 한나라당 지지자는 40.6%, 민주당 지지자는 28%로 나타나 한나라당 지지세가 강했다. 하지만 한국 국적자 사이에서는 두 당의 지지도 차가 5.9%포인트로 좁혀졌다. ‘미국 교민은 보수층이 많아 참정권을 주면 한나라당이 유리할 것’이란 통념에 비해선 양당 간 지지도 격차가 크지 않은 것이다.
반면 미국 시민권자인 한인의 경우에는 한나라당 44.4%, 민주당 28.6%로 격차가 15.8%포인트로 벌어졌다. 김길남 단국대 재외동포연구소장은 “미국에서 시민권을 받고 오래 거주한 한인들은 보수적 성향으로 많이 바뀌지만 한국에서 이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한국 국적자는 국내에서의 정치 성향을 그대로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영사관에 직접 가서 투표해야 하는 현행 제도대로 시행될 경우 투표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한국 국적자 중 11.7%는 비행기를 타고 가서라도 투표하겠다’고 답했으며 20.3%는 ‘차로 두세 시간 걸리는 거리면 하겠다’고 했다. 59%는 ‘인터넷이나 우편투표가 가능하면 꼭 하겠다’고 답했으며 9%는 ‘관심 없다’고 답했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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