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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오 의장, "예산안 연내처리 안 되면 사퇴"(YTN)

말글 2009. 12. 27. 20:01

김형오 의장, "예산안 연내처리 안 되면 사퇴"(YTN)


입력시간 : 2009-12-27 16:12

[앵커멘트]

김형오 국회의장이 연내에 새해 예산안 처리가 무산될 경우 국회의장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여야 지도부도 동반 사퇴할 것을 제안했는데요, 잠시 후 김형오 의장 중재로 여야 원내대표 회담이 열릴 예정입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문경 기자!

김형오 의장이 예산안 처리가 무산될 경우 사퇴의사를 밝혔다면서요?

[리포트]

김형오 국회의장이 전격적으로 새해 예산안이 연내 처리되지 않을 경우 의장직을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김 의장은 오늘 '예산안 처리에 대한 국회의장의 입장'이라는 성명을 통해 여야가 연내에 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할 경우 역사적 정치적 책임을 면하지 못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김 의장은 또, 자신 뿐만 아니라 여야 당 대표와 원내대표 등도 공동으로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밝혀 예산안 연내 처리가 무산될 경우 여야 지도부도 사퇴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김 의장은 이와 관련해 예산안이 연내에 처리되지 못한다면 국회의 기능이 정지됐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고, 마땅히 국회의장을 비롯한 여야지도부 등은 그 책임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 의장은 이어 보와 준설 등 4대강 문제에 대해서는 예산의 효율성과 예산삭감 등을 합리적으로 조정해 내일까지 결론을 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의장의 이 같은 입장표명은 여야 대치로 사상 초유의 준예산 편성 사태 등 파국만은 막자는 취지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대운하사업 추진에 대한 논란을 끝내기 위해 필요하다면 국회결의안 등 여야 공동선언을 통해 정치적으로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 의장이 이처럼 막판 대타협을 촉구하며 예산안 연내처리를 강조한 가운데 오늘 저녁 6시 부터 김 의장 주재로 여야 원내대표 회담이 열릴 예정이어서 논의결과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질문]

이에 대해 각 당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답변]

민주당 우제창 원내대변인은 김형오 의장의 국회의장직 사퇴 발언이 대통령의 준예산 거론과 마찬가지로 야당만의 희생을 바탕으로 한 야당에 대한 또 다른 압박이 되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우 원내대변인은 이어 4대강 문제에 대해 내일까지 결론을 내야한다는 김형오 의장의 성명과 관련해 명백한 대운하 사업에 대해 국회의장이 입장표명을 하지 않는다면 문제를 풀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이에 대해 별도의 논평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여야의 기싸움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나라당 장광근 사무총장이 오늘 오전 민주당의 예산안 강경대응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탄압받는 야당의 모습을 연출하기 위해 것이라며 공세를 이어 갔습니다.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도 대통령이 준예산을 거론하며 야당을 협박하고 국민에게 겁을 주고 있다며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4대강 예산안의 핵심 쟁점인 보 설치 높이와 관련해 5.3m~11.2m에 이르는 정부계획을 3m로 낮추고 전체 개수를 16개에서 8개로 줄이자는 내용의 구체적인 협상안을 제시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오늘 중으로 한나라당이 자체적으로 마련한 예산안 수정안이 나오는 만큼 이를 토대로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예산안 협상이 끝내 결렬될 경우 단독처리하겠다는 내부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진데 이어 민주당도 이에 맞서 소속 의원 전원에게 내일 예결위 회의장에 집결하라는 비상소집령을 내렸습니다.

이렇게 여야간에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김형오 의장이 연내에 예산안이 처리되지 않을 경우 국회의장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히면서 이틀 앞으로 다가온 본회의를 앞두고 정치권의 긴장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김문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