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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구길용 기자 = 여야 각 정당의 올해 최대 화두는 6·2 지방선거다.
5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가 이명박 정부 집권 3년차, 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이후 민심의 향배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2012년 총선, 대선으로 이어지는 길목에 지역민심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최대 분수령이 된다는 점에서 여야 각 정당과 예비후보군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수성이냐, 물갈이냐' 후끈 달아오르고 있는 광주·전남지역 광역·기초단체장 선거전의 예비후보들과 정치현안, 관전포인트 등을 점검한다.
◇광주시장
5개월 앞으로 다가온 광주시장 선거전은 역대 어느 선거보다 뜨겁다는게 일반적인 평이다.
'2강(强)2중(中)', '2강3중3약(弱)'. 초반 판세분석이 다양하게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다. 후보들의 면면 자체가 중량감있는 인사들인데다, 후보군도 10명을 넘어선다. 여기에 현역인 박광태 시장의 3선 도전이라는 이슈가 치열한 선거전을 이끌고 있다.
민주당 경선참여가 예상되는 후보만 8명. 호남 정치의 1번지, 광주는 민주당이 수도권을 비롯, 전국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 다져야할 버팀목이라는 점에서 뜨거운 선거레이스가 예고되고 있다.
현역인 박광태 시장을 제외한 대부분의 후보들이 이미 출마선언을 마쳤거나 오는 18일 이전 공식 출마선언을 예정해 놓고 있다.
전갑길 광주 광산구청장은 6일, 이용섭 의원(광주 광산구을)은 11일, 강운태 의원(광주 남구)은 18일 출마 기자회견을 가질 계획이다.
이에 앞서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과 양형일 전 의원, 민주당 입당이 예상되는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 등이 지난달 출마선언을 갖고 본격적인 선거행보에 나섰다.
현재까지 출마선언 일정이 구체화되지 않은 후보군은 박광태 광주시장과 조영택 의원이지만 이들도 2월 이후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전망이어서 2월2일 예비후보 등록시점 이전에 이미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내에서는 '경선=본선'이라는 등식이 일반화돼 있다. 전통적인 '민주당의 텃밭'이라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예비후보들도 본선 보다는 당내경선에 '올인'하다시피 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최대 관전포인트는 경선방식이다. 여론조사와 당원참여 방식에 따라 각 후보들의 이해관계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중앙당 '통합과 혁신위원회'가 시민배심원제와 국민참여경선 방식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일반 당원의 참여 폭을 늘릴 경우 조직력이 탄탄한 현역후보에게 유리하고, 여론조사 비율에 가중치를 둘 경우 일반 시민들의 인지도가 높은 후보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다.
현재 각 언론사나 리서치 기관의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강운태 의원이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박광태 시장과 2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이어 이용섭 의원, 정동채 전 장관, 전갑길 청장 등이 중위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이같은 구도는 향후 경선과정에서 여론조사나 당원참여 가중치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후보들은 경선방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부에서는 특정후보를 배제하기 위한 경선방식, 완전국민참여경선 등도 얘기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
또 하나의 변수는 박광태 시장의 3선 출마여부다. 박 시장은 2월말까지 시정에 전념한 뒤 출마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박 시장의 출마선언이 가시화되면 선거판은 다시한번 요동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민주당내 경선구도에서 또 하나 빼놓을수 없는 것이 단일화 논의다.
이미 변화와 개혁을 추구하는 후보들끼리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는 형성돼 있다. 여기에 광주 광산을 지지기반으로 하는 이용섭 의원과 전갑길 청장의 단일화 논의도 상당부분 근접해 있다.
다만 단일화의 구도나 방향이 모두다 '자기로의 통합'이라는 점에서 자칫 '찻잔속의 태풍'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경선시기도 또 하나의 변수다. 중앙당은 수도권 등을 겨냥해 호남권 조기경선 방침을 내세우고 있지만 뒤늦게 선거전에 뛰어든 후보들은 이에 반발하고 있다.
한나라당이나 민주노동당은 아직까지 후보선출에 대한 구체적인 방식이나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한나라당 안팎에서는 정용화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이 '나갈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기류가 강하지만 청와대 현직이라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현재 오병윤 중앙당 사무총장과 장원섭 전 광주시당위원장이 뜻을 두고 있으며 당원 직접 투표로 후보를 선정할 방침이다.
진보신당은 지난달 직접 투표를 통해 윤난실 광주시당 위원장을 일찌감치 시장 후보로 결정하고 '민주당 일당 지역정치구도 타파'를 기치로 선거전에 나서고 있다.
국민참여당은 독자 후보를 낸다는 계획 아래 후보군을 물색하고 있다.
▲박광태(67·민주·광주시장) ▲강운태(62·민주·국회의원) ▲양형일(59·민주·전 국회의원) ▲이용섭(59·민주·국회의원) ▲전갑길(53·민주·광산구청장) ▲정동채(60·민주·전 문광부장관) ▲조영택(59·민주·국회의원) ▲정찬용(60·무소속·전 청와대 인사수석) ▲정용화(46·한나라·청와대 비서관) ▲오병윤(53·민노·사무총장) ▲윤난실(45·진보·전 광주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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