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나와 관계없는 당"...親朴도 "우리와 무관"
(서울=연합뉴스) 김화영 기자 = 6.2지방선거를 두 달 앞두고 친박(친박근혜)을 표방하는 정당들이 잇따라 생겨나면서 선거에 미칠 영향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간 사실상 당명만 유지했던 선진한국당은 지난 2일 `친박연합'으로 개명했고, 지난주 미래희망연대를 탈당한 석종현 전 정책위의장은 3일 `미래연합' 발기인대회를 갖고 창당 수순에 들어갔다.
모두 `친박' 또는 박 전 대표가 과거 창당했던 한국미래연합을 연상시키는 `미래연합' 등의 이름을 사용하며 연관성을 강조하고 있다.
두 당은 한나라당과의 합당 계획으로 출마가 무산된 미래희망연대 등의 입후보 희망자들을 흡수, 지방선거에서 후보로 내세울 계획으로 알려졌다.
두 당의 관계자들은 박 전 대표의 정치이념에 동조한다면서도 "우리는 독자적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창당문제를 박 전 대표와 상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어쨌든 친박신당의 출현은 한나라당에게 부담이다. 선거에서 보수표가 분열되는 구도를 만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나라당 밖의 친박 세(勢)확산으로 비쳐지는 이 같은 움직임이 파괴력을 지닐 것으로 보는 시각은 별로 없다.
우선 박 전 대표가 지난달 31일 선진한국당의 친박연합 개명에 대해 "그 당은 저와 관계없는 당"이라고 외면했고 "`친박연합'이라는 명칭을 쓰는 것에 대해 문제삼으려고 한다"고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영남권의 한 친박 의원은 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밖에 미래희망연대가 있어 부담이 되는 상황이 합당으로 정리되려는 시점에서 친박신당들이 또 나온다면 박 전 대표으로서는 더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친박 의원들은 "우리와는 무관한 사람들"이라며 싸늘하게 반응했다.
지난 18대 총선때 불었던 `친박바람'을 기대하면서 `박근혜 후광효과'을 노리는 속셈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다.
친박 진영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친박신당에 대해 "아예 언급할 가치조차 없다. 이 문제와 관련한 어떤 질문에도 답변하지 않겠다"며 불쾌해했다.
한 의원은 더 나아가 "선거운동에서 이들이 박 전 대표를 연관짓거나 인용한다면 절대로 방치하지 않고 단호한 조치를 취해나가겠다"고 경고했다.
또 다른 의원은 "미래희망연대 영향력의 10분의 1도 안될 것"이라며 의미를 두지 않았다.
quintet@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0/04/04 11:2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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