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이어 홍준표 남경필 출사표..금주 출마 러시
세대교체 성공 여부, 계파간 교통정리 등 관심
(서울=연합뉴스) 심인성 기자 = 한나라당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할 `7.14 전당대회'를 앞두고 예비 당권주자들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면서 전대 열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당 간판급 인사들이 잇따라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일부 중진과 세대교체론을 앞세운 소장파 후보들이 군웅할거식으로 난립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친이(친이명박), 친박(친박근혜), 중립, 소장.쇄신파가 복잡한 4각 구도를 형성하고 있어 향후 계파 내부의 사전 교통정리 여부와 세대교체론 성사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전대 후보군과 당밖 인사 출전 여부 = 친이 핵심 정두언 의원이 지난 15일 전대 출마 첫 테이프를 끊은 데 이어 범 친이계인 4선의 홍준표 전 원내대표와 중립파인 4선의 남경필 의원이 20일 출사표를 던졌다.
`전교조 명단공개'로 유명해진 초선 중립 조전혁 의원도 17일 출마를 선언했다.
4선으로 중량감있는 친이계 핵심 안상수 전 원내대표는 21일 출마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안 전 원내대표는 그간의 당내 주요현안이 있을 때마다 확고한 신념과 강단있는 리더십으로 난국을 정면 돌파, 여권 핵심부와 당내 동료 의원들의두터운 신망을 얻고 있어 그가 출사표를 던지게 되면 복잡한 지금의 상황이 많이 정리될 것이라는 관측을 낳고 있다.
화합형 인사인 김형오 전 국회의장도 출마를 검토중이나 실제 출마를 결심하게 되면 군웅할거 양상을 보이고 있는 현 판도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역시 친이계인 재선의 이군현 박순자 의원도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에서는 3선의 서병수 의원이 결심을 굳힌 가운데 유정복 이성헌 이혜훈 한선교 의원 등 재선 4인방 가운데 한 명이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관측된다.
친박이면서도 친이계에서 거부감이 없는 재선의 김태환 의원도 `TK'(대구.경북) 대표주자'를 자임하며 출마를 검토 중이다.
역시 대구에 지역구가 있는 주성영 의원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중립 지대에선 남경필 의원에 이어 3선의 권영세 의원과 재선의 나경원 의원이 고민하고 있고, 초선 쇄신파에서는 김세연 배영식 홍정욱 황영철 의원 중 한 명을 내세우기로 했으나 본인들의 고사 등으로 사정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정몽준 전 대표와 가까운 재선의 전여옥 의원, 초선의 고승덕 이은재 의원 등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된다.
당 밖에서는 잠룡(潛龍)중 한 명인 김태호 경남지사, 6.2 지방선거에서 호남지역 시.도지사 후보로 출마해 첫 두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한 `호남 3인방' 가운데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나 김대식 전 민주평통 사무처장의 출마 가능성이 점쳐진다.
친화력과 정치력을 감안할 때 김 전 처장의 출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빅매치' 불발 속 당 대표.세대교체론 주목 = 박근혜 전 대표와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이 사실상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정몽준 전 대표도 출마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일단 `빅매치'는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이제 관심은 누가 당 대표가 될지, 또 과연 세대교체가 이뤄질지 여부에 쏠려 있다. 두 가지 화두는 모두 한 사안이라고 할수 있을 만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현재로선 판세가 복잡하고 변수도 적지 않아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초반 구도로만 보면 중진인 안상수 홍준표 전 원내대표가 다소 앞서가는 가운데 세대교체론을 앞세운 정두언 남경필 의원 등 소장파의 추격전이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당 조직 면에서는 안 전 원내대표, 인지도 등 여론 측면에선 홍 전 원내대표가 비교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는 가운데 친이와 소장파를 등에 업은 정 의원의 `저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물론 친이 내부의 교통정리 상황에 따라 이 구도는 달라질 수 있다. 벌써부터 친이계 내부에서는 안 전 원내대표쪽으로 조금씩 쏠리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1인2표제하에서 친박 후보는 2명으로 좁혀질 것으로 보이지만 범친이계는 그 이상, 최소 3명 이상이 되면서 표 분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득표력 있는 당 밖 인사의 출마 여부도 전대 구도를 흔들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친이.친박 교통정리 어떻게 = 친이, 친박 모두 후보가 난립하는 바람에 교통정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특정 계파에서 2명 이상 후보가 나오면 셈법이 복잡해지게 된다.
현재로선 `이심'(李心.이명박 대통령 의중)과 또 다른 이심(李心.이재오 의중), `박심'(朴心.박근혜 의중)이 누구에게도 없다는 게 정답이다.
친이는 일단 출마는 자유롭게 하되 이후 자연스럽게 예비주자간 논의에 따라 교통정리 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미 친이계 예비후보들 사이에서 물밑접촉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친박은 친이계보다 세가 약한 만큼 금주중 내부 교통정리를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서병수 의원을 대표주자로 재선의원 4인방 가운데 1명이 추가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TK주자론을 앞세운 김태환 의원도 의지가 강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쇄신파 단일후보' 성공할까 = 당정청 쇄신운동을 주도해온 초선 쇄신파가 대표주자 한 명을 내세우기로 한 가운데 기존에 거론됐던 후보들이 고사하고 있어 결국 김성식 의원이 총대를 멜 가능성이 제기된다.
문제는 후보를 낼 경우의 득표력이다.
쇄신파는 초반에 비해 쇄신 동력이 약간 떨어지긴 했지만 이번 전대의 양대 화두가 `세대교체'와 `쇄신'인 만큼 독자적인 힘으로 지도부 입성이 가능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당내 계파가 엄존하는 상황에서 표를 얻기가 쉽지 않은데다 쇄신파 가운데도 옅게나마 친이, 친박 성향을 띠고 있는 인물이 적지 않아 한계가 있지 않겠느냐는 지적도 있다.
과거에도 소장파는 대표주자를 내세웠다가 순위 안에 들지 못했던 전례가 있다.
◇`계파투표' 사라질까, 심해질까 = 당 쇄신 드라이브 속에 계파전을 지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그러나 후보들의 면면을 보면 일부 소장.중립파를 제외하고는 여전히 친이와 친박 등 계파색 짙은 인물들이 많다. 결국 이번 전대도 대리전 양상 속에 `계파투표'가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오히려 이번 전대를 통해 선출되는 당 지도부가 오는 2012년 총선 공천권을 행사하고 대선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계파간 대립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다만 소장.쇄신파의 선전 여부에 따라 계파전 색채가 다소 약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sims@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0/06/20 11: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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