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원로·공직자·의원·보좌진 그룹 등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사실상 대권행보에 나섬에 따라 그의 지지그룹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소위 ‘친박(박근혜)계’ 의원이 그들이다.
2인자를 두지 않는 정치 스타일
하지만 이들 중 박근혜 전 대표 직계가 누구냐, 또는 좌장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친박계 의원들조차도 머뭇거린다. 이는 박 전 대표가 계파정치를 혐오할 정도로 싫어하는 데다 2인자를 두지 않는 그의 독특한 정치스타일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박 전 대표와 친박계 의원들 간의 소통은 개별적으로 이뤄진다. 박 전 대표가 의원들에게 자문을 한다든가, 아니면 친박계 의원들이 현안과 관련해 박 전 대표에게 보고서를 작성해 보고하는 형식이다. 보고서가 채택되면 비로소 그 의원은 박 전 대표와 마주앉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이와 관련해 친박계의 한 의원은 “박근혜 전 대표는 국회의원 선수를 따지거나 경륜을 중요시하기보다는 항상 신중하고 입이 무겁고 합리적으로 판단하는 사람과 소통한다”고 밝혔다.
여의도 정가에서는 친박 인맥을 ▲원로그룹으로 홍사덕·이해봉·이경재 의원 ▲한나라당 최고위원인 서병수 의원, 박성효 전 대전시장 ▲국회 상임위원장인 허태열(정무)·김성조(기획재정)·송광호(국토해양)·권영세(정보위) 의원 ▲ 유정복 의원(농림부 장관) 등 공직자 ▲김영선·유승민 의원 등 의원그룹 ▲김재원씨 등 전 의원 그룹 ▲박 전 대표와 함께해온 보좌진으로 분류한다.
최근에는 한나라당 내 중도파로 분류되는 의원들과 친이계 일부에서도 박 전 대표 측에 합류 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 이경재 의원은 “현재는 친박계가 늘었다기보다는 이쪽을 만나게 해달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앞으로 박근혜 전 대표로 대세가 굳어지면 막판에는 대거 몰려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친박계 의원들은 ‘박근혜 캠프’가 차려지면 홍보·조직·재정 등 각 분야에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은 또한 개헌, 복지, 공천문제 등 한나라당 내 이슈를 놓고 이상득·이재오계로 대표되는 친이계와 양보 없는 싸움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박근혜 캠프’가 올 8월쯤 정식으로 가동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근혜 캠프’가 출범하면 좌장으로 중진인 홍사덕 의원(6선), 친박몫 최고위원을 지냈던 허태열 의원(3선), 현 최고위원인 서병수 의원(3선) 등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 대선 경선 때는 홍사덕 의원과 안병훈 전 조선일보 부사장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하지만 지금은 잠잠하다. 특히 친박계 의원들에게는 “입조심 하라”는 박 전 대표 측의 메시지가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에서 박 전 대표와 정기적으로 소통하는 의원들은 손에 꼽을 정도다. 한 가지 예를 들자면 박 전 대표의 싱크탱크로 불리는 국가미래연구원 발기인 대회와 관련해 사전에 이를 알고 있었던 의원은 5~6명에 지나지 않았다.
우선 친박계로 분류되는 서병수 최고위원은 한나라당 지도부 회의에서 박 전 대표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친박계의 유일한 선출직 최고위원인 서 의원은 박 전 대표와 서강대 동문인 ‘서강 라인’이다.
이정현 의원이 대변인 역할
박 전 대표의 공식적인 입은 이정현 의원(비례대표)이다. 지난 경선 때부터 박 전 대표의 대변인을 해오고 있다. 이 의원은 주요 현안이 있을 때마다 박 전 대표의 생각을 들어 기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 2004년 총선 때 광주에 출마하자 당시 박 대표가 직접 격려전화를 해와 인연이 됐다. 그는 내년 총선에서 ‘한나라당의 불모지’인 광주 서구에서 출마할 예정이다. 총선에서 장렬히 산화하더라도 박 전 대표의 대선가도에서 호남표를 조금이라도 더 보태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정책통인 이한구 의원도 박 전 대표의 신임이 두텁다. 이 의원은 박 전 대표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에 참여한 유일한 현역의원이다.
그는 대우경제연구소장 출신으로 박 전 대표의 경제분야 가정교사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구제역으로 혼쭐이 난 유정복 농림부 장관도 박 전 대표와 상시 소통이 가능한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재선인 유 장관은 그동안 박 전 대표의 ‘그림자’ 역할을 해왔다. 유 의원은 지난 2005년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당시 비서실장을 지냈으며, 2007년 대선 경선 때도 박근혜 후보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그는 박 전 대표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불린다. 유 장관이 내각에 입각함에 따라 비서실장 자리는 이학재 의원에게 넘어가 박 전 대표의 공식일정을 수행하고 있다.
지식경제부 장관을 지낸 최경환 의원도 본격적으로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07년 대선 경선 때는 ‘박근혜 캠프’ 상황실장으로 활약했다. 서울이 지역구인 이성헌(서울 서대문갑)·구상찬(서울 강서갑) 의원도 영남이 기반인 박 전 대표에게는 ‘희소가치’가 있는 의원들이다. 박 전 대표 비서실장 출신인 이성헌 의원은 2007년 ‘박근혜 캠프’에서 조직을 담당했으며, 구상찬 의원은 공보특보 역할을 했다.
유승민 의원도 여전히 박 전 대표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고 있다. 특히 유 의원은 정책부문에서 박 전 대표에게 자문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경선 때 정책총괄본부장을 맡았다. 지난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해 살아 돌아온 한선교 의원(용인 수지)도 박 전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외에 이혜훈(경제), 윤상현(통일·외교) 의원 등도 정책분야에서 박 전 대표를 보좌하고 있다.
<권순철 기자 ikee@kyunghyang.com>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사실상 대권행보에 나섬에 따라 그의 지지그룹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소위 ‘친박(박근혜)계’ 의원이 그들이다.
친박계 의원들은 국회 등록 연구단체인 선진사회연구포럼과 지난 총선에서 ‘친박 무소속연대’를 표방하고 당선된 의원 모임인 여의포럼에 속해 있다. 회원이 50명인 선진사회연구포럼은 원래 유정복 의원(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대표의원이었으며, 이학재 의원이 책임연구의원을 맡고 있다. 하지만 유 의원이 농림부 장관직을 맡으면서, 이경재 의원이 대신 대표직을 수행하고 있다. 여의포럼에는 21명의 의원이 가입돼 있으며, 유기준 의원이 간사를 맡고 있다. 이 두 포럼에 중복 가입한 의원들도 꽤 있다. 친박계 의원들은 50여명이다.
2인자를 두지 않는 정치 스타일
하지만 이들 중 박근혜 전 대표 직계가 누구냐, 또는 좌장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친박계 의원들조차도 머뭇거린다. 이는 박 전 대표가 계파정치를 혐오할 정도로 싫어하는 데다 2인자를 두지 않는 그의 독특한 정치스타일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박 전 대표와 친박계 의원들 간의 소통은 개별적으로 이뤄진다. 박 전 대표가 의원들에게 자문을 한다든가, 아니면 친박계 의원들이 현안과 관련해 박 전 대표에게 보고서를 작성해 보고하는 형식이다. 보고서가 채택되면 비로소 그 의원은 박 전 대표와 마주앉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이와 관련해 친박계의 한 의원은 “박근혜 전 대표는 국회의원 선수를 따지거나 경륜을 중요시하기보다는 항상 신중하고 입이 무겁고 합리적으로 판단하는 사람과 소통한다”고 밝혔다.
여의도 정가에서는 친박 인맥을 ▲원로그룹으로 홍사덕·이해봉·이경재 의원 ▲한나라당 최고위원인 서병수 의원, 박성효 전 대전시장 ▲국회 상임위원장인 허태열(정무)·김성조(기획재정)·송광호(국토해양)·권영세(정보위) 의원 ▲ 유정복 의원(농림부 장관) 등 공직자 ▲김영선·유승민 의원 등 의원그룹 ▲김재원씨 등 전 의원 그룹 ▲박 전 대표와 함께해온 보좌진으로 분류한다.
최근에는 한나라당 내 중도파로 분류되는 의원들과 친이계 일부에서도 박 전 대표 측에 합류 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 이경재 의원은 “현재는 친박계가 늘었다기보다는 이쪽을 만나게 해달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앞으로 박근혜 전 대표로 대세가 굳어지면 막판에는 대거 몰려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친박계 의원들은 ‘박근혜 캠프’가 차려지면 홍보·조직·재정 등 각 분야에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은 또한 개헌, 복지, 공천문제 등 한나라당 내 이슈를 놓고 이상득·이재오계로 대표되는 친이계와 양보 없는 싸움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박근혜 캠프’가 올 8월쯤 정식으로 가동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근혜 캠프’가 출범하면 좌장으로 중진인 홍사덕 의원(6선), 친박몫 최고위원을 지냈던 허태열 의원(3선), 현 최고위원인 서병수 의원(3선) 등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 대선 경선 때는 홍사덕 의원과 안병훈 전 조선일보 부사장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하지만 지금은 잠잠하다. 특히 친박계 의원들에게는 “입조심 하라”는 박 전 대표 측의 메시지가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에서 박 전 대표와 정기적으로 소통하는 의원들은 손에 꼽을 정도다. 한 가지 예를 들자면 박 전 대표의 싱크탱크로 불리는 국가미래연구원 발기인 대회와 관련해 사전에 이를 알고 있었던 의원은 5~6명에 지나지 않았다.
우선 친박계로 분류되는 서병수 최고위원은 한나라당 지도부 회의에서 박 전 대표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친박계의 유일한 선출직 최고위원인 서 의원은 박 전 대표와 서강대 동문인 ‘서강 라인’이다.
이정현 의원이 대변인 역할
박 전 대표의 공식적인 입은 이정현 의원(비례대표)이다. 지난 경선 때부터 박 전 대표의 대변인을 해오고 있다. 이 의원은 주요 현안이 있을 때마다 박 전 대표의 생각을 들어 기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 2004년 총선 때 광주에 출마하자 당시 박 대표가 직접 격려전화를 해와 인연이 됐다. 그는 내년 총선에서 ‘한나라당의 불모지’인 광주 서구에서 출마할 예정이다. 총선에서 장렬히 산화하더라도 박 전 대표의 대선가도에서 호남표를 조금이라도 더 보태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정책통인 이한구 의원도 박 전 대표의 신임이 두텁다. 이 의원은 박 전 대표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에 참여한 유일한 현역의원이다.
그는 대우경제연구소장 출신으로 박 전 대표의 경제분야 가정교사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구제역으로 혼쭐이 난 유정복 농림부 장관도 박 전 대표와 상시 소통이 가능한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재선인 유 장관은 그동안 박 전 대표의 ‘그림자’ 역할을 해왔다. 유 의원은 지난 2005년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당시 비서실장을 지냈으며, 2007년 대선 경선 때도 박근혜 후보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그는 박 전 대표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불린다. 유 장관이 내각에 입각함에 따라 비서실장 자리는 이학재 의원에게 넘어가 박 전 대표의 공식일정을 수행하고 있다.
지식경제부 장관을 지낸 최경환 의원도 본격적으로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07년 대선 경선 때는 ‘박근혜 캠프’ 상황실장으로 활약했다. 서울이 지역구인 이성헌(서울 서대문갑)·구상찬(서울 강서갑) 의원도 영남이 기반인 박 전 대표에게는 ‘희소가치’가 있는 의원들이다. 박 전 대표 비서실장 출신인 이성헌 의원은 2007년 ‘박근혜 캠프’에서 조직을 담당했으며, 구상찬 의원은 공보특보 역할을 했다.
유승민 의원도 여전히 박 전 대표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고 있다. 특히 유 의원은 정책부문에서 박 전 대표에게 자문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경선 때 정책총괄본부장을 맡았다. 지난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해 살아 돌아온 한선교 의원(용인 수지)도 박 전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외에 이혜훈(경제), 윤상현(통일·외교) 의원 등도 정책분야에서 박 전 대표를 보좌하고 있다.
<권순철 기자 i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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