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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녹색건축으로 경제성과 환경 잡아야”(대자보)

말글 2011. 9. 19. 16:42

“친환경 녹색건축으로 경제성과 환경 잡아야”(대자보)
[환경 현장] 녹색성장 견인하는 에코넥스이앤씨 조희철 대표
 
이백수
갈수록 심각해지는 지구온난화와 자원고갈, 환경파괴의 문제는 이제 인류의 생존 자체를 위협하는 21세기 최고의 핫이슈가 되고 있다. 현재 추세를 유지할 경우 금세기말까지 대기 중 CO2농도는 1,000ppM으로 상승하고, 평균 온도는 6 ℃ 상승하게 되며, 이는 생태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유엔환경프로그램(UNEP) 조사에 따르면 지구 전체 이산화탄소의 40%가 건축물에서 배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구 원자재 소비 및 폐기물 배출의 30%가 건축물에서 파생되는 것으로 보고됐다. 따라서 선진국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에서는 기후변화의 주된 원인이 되는 온실가스를 단계적으로 감축해서 CO2농도를 450ppM(평균온도 2 ℃ 상승)에서 안정화하기 위한 정책 시나리오를 발표하고(2009, 세계에너지기구(IEA)), 자원의 효율적 이용과 환경오염 최소화를 위해 국력을 집중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국가 차원의 비전을 설정하고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건축물 부문은 우리나라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녹색건축물 활성화 추진방안(2011.6.8.)’ 등을 수립하여 건축물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 흐름 속에서 핵심적인 해법의 하나로서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연구개발과 실무적용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친환경 녹색건축물이다. 친환경 녹색건축물은 자원과 에너지를 절약하고 환경오염을 방지하며 자연환경과 동화되어 건강하고 쾌적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한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개발제일주의, 경제성 등의 문제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른바 성냥갑 아파트 등을 양산해왔고. 재개발 재건축에도 경비절감에만 치중했지 친환경적 측면을 소홀히 해온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친환경적 측면에 대한 정부의 지속적인 정책추진, 건설사들의 적극적인 참여, 수요자들의 한층 높아진 요구로 인해 슈퍼단열재와 고기밀•고단열 창호, 고효율 콘덴싱 보일러, LED 조명, 태양광 전지를 이용한 가로등, 지열히트펌프를 이용한 냉난방 시스템, 친환경 건축자재, 빗물집수 및 재활용시스템, 생태연못 등 친환경 녹색건축물의 주요 구성요소들을 이제 우리 주위에서 흔히 접할 수 있게 되었다.

바로 이러한 변화는 이제 개발 보다는 환경이 우선시되고, 건축에도 친환경공법 등이 우선시되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으며 시대적 조류임을 알려준다.

(주)에코넥스 E&C(대표 조희철, 이하 에코넥스)는 2006년 9월에 설립되어 친환경 건축 컨설팅 및 설계, 친환경 리모델링, 에너지 및 환경 관련 시뮬레이션, 친환경 건축물 관련 각종 인증 대행 등의 사업영역에서 500여건에 이르는 수행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적의 친환경 건축을 위한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국내 선도기업이다. 조 대표와의 일문일답을 통해 친환경 건축의 구체적 내용을 살펴보았다.

대 : 친환경 녹색건축물과 녹색인증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달라

조 : 친환경 녹색건축물의 설계 및 시공 기준을 제시하고 이를 만족하는 경우 인증등급을 부여하는 여러 가지 녹색인증제도들이 시행되고 있어 소비자들이 건축물의 친환경 성능을 객관적으로 확인하고 선택할 수 있게 해 주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친환경 건축물 인증제도와 건물에너지효율등급 인증제도이다.

▲ 친환경 녹색건설 실제와 응용에 관해 인터뷰 중인 (주)에코넥스 E&C 조희철 대표     © 이백수

친환경 건축물 인증제도는 토지이용 및 교통, 에너지 및 재료, 수자원, 환경오염, 유지관리, 생태환경, 실내환경 등 9개 영역에 대해 신청 건축물의 환경성능을 평가하여 최우수, 우수, 우량, 일반의 등급을 부여한다. 건물에너지효율등급인증제도는 건물부문에서의 합리적인 에너지절약을 위해 시행되고 있는데, 공동주택의 경우에는 평가의 기준이 되는 표준주택 대비 연간 난방에너지 사용 절감율을 평가하고, 업무시설의 경우에는 단위면적당 연간 1차 에너지소요량을 평가하여 1등급부터 5등급까지의 인증등급을 부여한다.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이들 인증제도에 의해 일정 등급 이상을 획득할 경우, 용적률 등 건축기준 완화, 세제혜택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통해 친환경 녹색건축물을 권장하고 있다. 특히, 공공기관에서 신축하는 청사와 공동주택의 경우에는 각각 건물에너지효율 1등급과 2등급을 취득해야 하고, 공공기관에서 건축하는 연면적 10,000m2 이상의 건축물은 친환경건축물 인증을 의무적으로 취득하도록 하고 있다.

그 외에도 주택성능등급, 친환경주택성능, 청정건강주택, 신재생에너지이용건축물인증 등의 녹색인증제도들이 있으며, 이러한 인증을 획득한 건축물들은 인증기준에 부합하는 친환경 건축자재, 고효율 기계 및 전기 설비시스템 등을 사용하게 됨으로써 그만큼 우수한 에너지성능 및 환경성능을 가진 건축물로 건설된다.

대 : 인증을 받기 위해 친환경 녹색기술들을 도입하게 되면 건축비가 증가하지 않나?

조 : 친환경 녹색건축물로서 인증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기존 건축방식 대비 공사비가 일부 상승하지만, 반면에 건물의 운영단계에서 쾌적하고 건강한 생활환경을 누릴 수 있고, 에너지 및 물 사용량 절감으로 인해 건물의 전생애 과정 차원에서 경제성을 따져 볼 때는 오히려 비용이 크게 절감되는 효과가 있다.

대 : 재개발이나 재건축 현장에서는 환경 평가나 녹색건축에 대해서 형식적으로 대처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이다.

조 : 대체로 재개발, 재건축 조합 등에서는 친환경 관련 인증제도를 규제 차원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실제로 정부나 지자체에서 기후 변화 방지 등의 대의명분을 내세워 각종 심의나 조례에서 권장사항이나 의무사항으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더욱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 정부나 지자체에서는 더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하고, 시행사나 건축주들도 장기적으로는 건물 운영비용 절감, 임대 수익률 향상, 건강하고 쾌적한 생활 환경 향유 등을 통해 혜택이 본인들에게 돌아간다는 인식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대 : 정부가 녹색건축이나 녹색인증을 추진한다고 하지만 아직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정보나 관리가 부재해서 비용 산출하기에 어려움이 많다고 하는데 해결방법은 있나?

조 : 녹색건축을 추진할 때 고려해야 할 중요한 비용요소로 초기 투자비용과 에너지 운용비용을 들 수 있다. 전자의 경우에는 일반 건축물에 비해 친환경건축물인증 또는 건축물에너지효율등급인증을 위해 추가되는 아이템에 대한 물량과 투입비용을 계산하면 되므로 적정한 친환경 아이템 선정과 적산 기술을 구비하면 가능하고, 후자의 경우에는 건축물 에너지 소비량 시뮬레이션을 통해 예측이 가능하다. 다만, 에너지 운용비용의 경우, 건물 운영자의 운영방식에 따라 에너지 시뮬레이션을 통해 예측한 에너지 소비량과 실제 건물 운용시의 에너지 소비량은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국가 건물에너지 통합관리시스템을 통해 실증 데이터가 축적되어야 실제로 녹색인증을 받은 녹색건축물들과 일반 건축물들의 평균적인 연간 에너지 소비량을 비교분석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본다.

대 : 정부도 녹색성장을 경제성장의 원동력으로 삼겠다고 하지만, 정부의 지원이나 제도가 충분치 않다고 들었다. 정부나 개발주체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조 : 녹색건축은 개별 건축물의 에너지와 자원, 그리고 물 사용량 절감을 통해 국가 차원의 에너지, 자원, 물 소비량과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게 되며, 녹색건축의 확산을 통해 점진적으로 우리나라를 지속가능한 국가로 탈바꿈하는데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정부에서는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녹색인증을 받은 건축물에 대해서는 금융지원, 조세감면, 건축규제 완화적용 등의 인센티브를 과감하게 부여할 필요가 있으며, 개발주체들 역시 장기적인 관점에서 환경적, 경제적, 사회적 혜택이 자신들에게 돌아온다는 인식을 가지고 전략적인 투자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대 : 에코넥스가 컨설팅이나 설계한 성과물을 소개해달라.

조 : 최근에 울산광역시의 우정혁신도시에 신축하는 지하 2층, 지상 23층 규모의 한국석유공사 사옥 신축 프로젝트의 친환경건축물인증과 건축물에너지효율등급인증을 위한 컨설팅 업무를 수행한 바 있다. 이 건물에는 건물통합형 태양광발전시스템, 최적 창면적비, 서측 입면 외부차양, 로이복층유리를 채용한 고성능 창호, 고성능 단열재, 외단열 공법, 빙축열시스템 및 고효율 터보냉동기, LED 조명, 지열시스템, 옥상조경, 자연환기 시스템 등을 도입했으며, 이를 통해 친환경건축물 예비인증 최우수등급과 건축물에너지효율등급 예비인증 1등급을 획득했다.

대 : 조 대표가 생각하기에 건축과 환경의 가장 이상적인 조합은 무엇인가?

조 : 건축과 자연환경의 관계는 산업혁명을 전후하여 크게 바뀌었다. 산업혁명 이전의 건축은 기술의 한계로 인해 자연에서 그 재료를 찾고 주변 환경에 순응하는, 곧 자연환경에 큰 부담을 주지 않는 건축물을 제작해 왔으나, 산업혁명이후 폭발적인 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자연을 자유로운 소비 대상으로 대해왔다. 20세기 들어 에너지 과소비를 동반하는 전면유리 건축물이나 초고층 건축물 등이 유행처럼 번져갔고 오늘날 까지 이어져 왔다. 그러나 무한할 것만 같던 화석연료가 그 바닥을 드러내고 환경오염이 극심해진 오늘날, 이젠 자연의 훼손이 결국 우리의 생존의 기반을 잠식하는 행위라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고, 이에 자연에 순응하고, 더 나아가 자연과 공생하는 건축물을 구현하려는 다양한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연의 신비로움을 존중하고 경외하는 겸손한 자세로 우리의 환경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 친환경 녹색건설을 실천중인 (주)에코넥스 E&C 로고     © (주)에코넥스 E&C

건축 부문은 지구 전체 에너지 소비량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주거 및 상업 건축물이 소비하는 에너지량은 세계 권역별 전체 에너지 소비량의 최소 22%에서 최대 57%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이러한 통계 결과는 곧 건축물에서 소비되는 에너지량을 줄일 수 있는 녹색 건축물의 생산이 부존 에너지 자원을 절약하는 동시에 지구 환경을 보호하는 지름길이 됨을 의미한다. 실로 건축물에서부터 출발하는 녹색 혁명이 필요한 것이고, 우리가 에코넥스를 주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기사입력: 2011/09/19 [12:20]  최종편집: ⓒ 대자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