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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경선 주장하던 야지도부·공심위원 전원 '무경선 공천'(조선)

말글 2012. 3. 6. 09:51

모바일 경선 주장하던 야지도부·공심위원 전원 '무경선 공천'(조선)

 

황대진 기자

 

입력 : 2012.03.06 03:25 | 수정 : 2012.03.06 05:24

"노블레스 오블리주 없다" 지도부에 밀린 48명, 경선 요구하며 농성 들어가
이강철은 문성근 공개 비판

4·11 총선에서 지역구 후보로 출마하는 민주통합당 최고위원과 공천심사위원 전원(全員)이 당내 경선을 치르지 않고 단수(單數) 공천을 받았다. 경선을 위한 모바일 선거인단 모집을 둘러싸고 사망사건이 발생하는 등 홍역을 치르고 있는 민주당에서 정작 이 제도를 도입한 당 지도부와 공천 심사를 담당한 공심위원들은 한 명도 빠짐없이 '무(無)경선 공천'을 받은 것이다. 당내에서는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없는 지도부"라는 비판이 나온다.

민주당은 5일 박지원 최고위원(전남 목포)의 공천을 확정했다. 문성근(부산 북·강서을), 박영선(서울 구로을), 이인영(서울 구로갑), 김부겸(대구 수성갑) 등 지역구에 출마한 나머지 최고위원들은 지난달 일찌감치 단수 공천이 확정됐다.

공심위원 중에서도 노영민(청주 흥덕을)·박기춘(경기 남양주을)·백원우(경기 시흥갑)·우윤근(전남 광양)·전병헌(서울 동작갑)·조정식(경기 시흥을) 등 지역구 출마자 6명 전원이 경선 없이 공천 확정됐다. 이밖에 총선 관련 당내 실무를 총괄하는 이미경 총선기획단장과 임종석 사무총장 등도 지역구 경쟁자가 있었지만 '현격한 경쟁력 차이'를 이유로 단수 공천을 받았다.

임 총장 사퇴를 주장했던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은 모바일 투표 도입에 앞장선 문성근 최고위원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 전 수석은 "시민에게 공천권을 돌려준다며 국민 경선을 하자던 문 최고위원은 왜 경쟁자가 있는데도 단수 추천을 받았느냐"며 "이에 대해 해명하라"고 했다. 호남지역에 출마한 한 후보는 "호남에서 경선 선거인단을 모집하느라 얼마나 피 말리는 경쟁을 벌이는지 아느냐"며 "너 죽고 나 살자식 리더십 아니냐"고 했다. 당내에서는 공천 순서가 잘못됐다는 말도 나온다. 칼자루를 쥔 지도부나 공심위원들은 도의상 맨 나중에 공천을 받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불만은 공천 불복 움직임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도부에 밀려 경선 기회를 얻지 못한 후보자 등 48명은 지난 4일부터 경선을 요구하며 농성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