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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가짜 학위 문제로 물의를 빚고 있는 신정아 씨는 학부 과정도 졸업하지 않은 것으로 공식 확인됐습니다. 박사 학위는 물론 학사와 석사 학위도 없는 것으로 밝혀진 것인데요. 동국대는 신 씨를 임용할 당시 도대체 무엇을 확인했는지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입니다. 성문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미국 캔자스대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 예일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는 신정아 씨의 주장은 결국 거짓으로 공식 확인됐습니다. 동국대는 캔자스대로부터 신 씨가 1992년 봄 학기부터 1996년 가을 학기까지 학부에 다니기는 했지만 졸업은 하지 않았음을 공식 확인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또, 박사 학위가 허위임을 공식 증명하는 예일대의 공문도 받았다고 덧붙였습니다. 동국대측이 지금까지 학력 검증 작업을 사실상 거의 하지 않고 있다가 신 씨를 임용한 지 2년 가까이 지나서야 최종 확인한 것입니다. 신 씨는 2005년 2학기를 앞두고 동국대에 임용 관련 서류를 제출했지만 가장 기초적인 졸업 증명서와 성적 증명서를 내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학교 내부에서 문제 제기가 잇따르면서 결국 신 씨는 사표를 냈습니다. 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학력 조회 작업은 손을 놓은 채 시간을 보내는 사이 신 씨는 조교수로 임용됐습니다. 학교 측은 그제서야 최종 학력 확인을 위해 예일대에 학력 조회를 요청했지만, 캔사스대에는 확인 요청 조차 하지 않고 있다가 최근에야 부랴부랴 확인에 나섰습니다. 두 학교를 상대로 학력 확인 노력을 해 왔다는 그 동안의 주장과 어긋납니다. [인터뷰:동국대 관계자] "당시 예일대에는 제가 편지를 썼고요. 캔자스대에는 쓴 기억이 없습니다. 제가 한 바는 없어요. 저 말고 다른 사람이 한 지는 모르겠고, 아마 안 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게다가, 박사 학위를 확인하기 위해 임용 후 예일대에 보냈다는 요청서도 우편 영수증을 확인한 결과 수신 국가 정도만 적혀 있어 실제 수신됐는지 불분명한 데다 당시 예일대로부터 받았다는 학위 확인 문서는 이미 위조된 것으로 알려진 상태입니다. [인터뷰:동국대 관계자] "영수증이 수신처가 미국이라고만 나와 있다는데 그게 예일대학인건지는 확인이 불가능 한가요?" "제가 알기로는 확인 불가능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우체국에서 보관을 1년 밖에 안한대요." 동국대측은 뒤늦게, 당시 착오로 예일대에만 학력 조회가 이뤄졌음을 시인하고 오는 20일 진상 조사위원회의 1차 조사 결과를 들은 뒤 조만간 징계 수위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신 씨 임용 과정에 책임이 있는 일부 관계자들이 조사위에 포함돼 있어, 진상이 명백히 밝혀질 수 있겠느냐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YTN 성문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