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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공천 수도권 경합지 ‘친이16 - 친박6’(한겨레신문)

말글 2008. 3. 1. 00:17

한나라 공천 수도권 경합지 ‘친이16 - 친박6’
한겨레 임석규 기자 조혜정 기자
» 한나라당 1차 공천후보자 66명 명단
절반이 현역의원 그대로…물갈이 ‘헛구호’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위원장 안강민)는 29일 수도권 46곳 등 4·9 총선에 출마할 1차 공천 확정자 66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공천심사위는 이날 발표에서 빠진 수도권 경합지역은 상대 정당 출마 예정자와 가상대결 여론조사를 벌인 뒤 확정하기로 했다.

 

■ ‘친이명박 세력’ 압도=여러 명의 신청자들이 경쟁을 벌인 수도권 경합지에서 ‘친이명박’ 인사들이 대거 확정된 점이 두드러진다. 서울에서 2~4명이 경합했던 15곳 가운데 김동성(성동을), 권택기(광진갑), 진성호(중랑을), 김효재(성북을), 정양석(강북갑), 신지호(도봉갑), 권영진(노원을), 김영일(은평갑), 이범래(구로갑), 김성식(관악갑) 등 10명이 ‘친이’ 인사다. ‘친박근혜’ 쪽은 안홍렬(강북을), 김선동(도봉을), 이성헌(서대문갑) 등 3명뿐이다. 원희룡, 권영세 의원은 중립으로 분류된다. 단독으로 공천을 신청해 후보로 확정된 7명 중에서도 이재오, 정두언, 홍준표, 정태근, 이군현 의원 등 6명이 ‘친이’ 인사이며, ‘친박’ 쪽은 진영 의원이 유일하다.

 

경기지역 경합지 11곳에서도 박찬숙(수원영통), 정병국(양평·가평), 백성운(고양일산갑), 김학용(안성), 정용대(안양만안), 이화수(안산상록갑)씨 등 6명이 ‘친이’ 인사다. 박종희(수원장안), 김영선(고양일산을), 유영하(군포)씨 등 3명만 ‘친박’이다. 전체적으로 ‘친이’와 ‘친박’의 비율은 대략 4 대 1쯤으로 분석된다.

 

■ 현역 의원 탈락자 없어=이날 발표된 66명 가운데 30명이 지역구 현역 의원이다. 현역 의원 탈락자는 한 명도 없다. 1차 공천자 명단으로만 보면 ‘현역 물갈이’와는 관계가 멀다. 공천심사위가 현역 의원 탈락 지역은 거센 반발을 우려해 전략적으로 발표 시기를 미룬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비례대표인 진수희, 이군현, 박찬숙 의원도 나란히 수도권 지역구를 차지했다. 강재섭 대표와 안상수 원내대표, 이방호 사무총장, 정종복 사무부총장, 김학원 최고위원, 강창희 공천심사위원, 김형오 전 원내대표 등 전·현직 지도부는 무난히 공천장을 받았다.

 

■ 전략공천 확대=전략공천자 4명도 확정됐다. 충북 충주엔 윤진식 전 산자부 장관이, 충남 서산엔 김병묵 전 경희대 총장이 낙점됐다. 두 사람은 한나라당에 공천을 신청하지 않은 상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홍업 의원이 있는 전남 무안·신안엔 고기원 전 3보병사단장을, 광주 서구갑엔 정용화 전 도쿄대학 법학부 객원연구원을 전략공천했다.

 

박진 의원이 단독으로 공천을 신청한 서울 종로와 중구는 ‘정치 1번지’라는 상징성을 고려해 좀더 논의하기로 했다. 한나라당 ‘텃밭’인 강남, 서초, 송파 등 7개 지역구도 ‘별도 지역’으로 분류해 사실상 전략공천 방침을 굳혔다. 안강민 공천심사위원장은 “종로, 중구와 강남권은 한나라당의 전략지다. 앞으로 추이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임석규 조혜정 기자 sk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