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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당 총선 전략

말글 2008. 3. 9. 10:27
<총선 D-30> 각당 전략-①한나라당

(서울=연합뉴스) 김종우 노효동 류지복 기자 = `4.9 총선'이 한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정당이 선거전략 수립에 부심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경제를 화두로 내세워 새 정부의 국정수행을 뒷받침하기 위해 `힘있는 여당'이 돼야 한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 거대 여당의 독주를 견제하려면 전통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견제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선진당은 충청지역을 기반으로 `제1 야당'의 지위를 확보하겠다는 결의를 다지고 있으며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가칭)은 대선 이후 분당의 아픔 속에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당운을 걸고 있다.

   ◇한나라당 = 이번 총선에서 한나라당의 제1 목표는 원내과반 의석 확보다. 이명박 정부가 내세우고 있는 경제 살리기, 일자리 창출, 규제완화 등을 제대로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과반의석 확보가 필수적이기때문이다.

   한나라당은 원내 의석 목표를 `160석±α'로 보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530여만표'라는 압도적 차이로 승리를 거뒀을 때만 해도 180∼200석까지 무난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지금은 과반의석이 현실적인 목표라는 게 중론이다.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강부자(강남 땅부자)'로 불리는 내각인선 파동과 한나라당 공천 과정에서의 `계파 나눠먹기'식 안배와 일부 공천 내정자의 도덕성 논란 등 `악재'가 잇따라 터져나오면서 선거판도가 다소 변화했다는 판단에서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최근 국내외적으로 경제가 어려워진 상황인 만큼 `견제론'보다는 `안정론'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압승할 수 있었던 원동력도 바로 유권자들의 민생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나라당은 영원한 `텃밭'인 영남권을 기점으로 해 충청.강원, 수도권을 아우르는 `경부선 벨트'를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경부선 벨트는 지난 대선 당시 이 대통령의 득표율이 50%를 웃돌거나 육박했던 곳.

   한나라당은 총선 공천심사를 마무리 짓는 대로 오는 17일께 총선 중앙선대위 및 상황실을 발족하면서 본격적인 총선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우선 중앙당을 ▲전략기획단 ▲홍보기획단 ▲정책단 ▲조직직능단 ▲유세지원단 등 5개 지원단으로 재편하고 선거대책위원장 산하에 `민생경제특위'를 둬 물가안정, 규제완화, 일자리 창출, 중소기업 지원 분야의 공약개발에 집중할 방침이다.

   또 야당의 네거티브 선거전에 대비, 법조인 출신 5∼6명으로 `클린선거추진단'을 구성해 선거법 상담과 야당 후보와의 고소.고발에 적극 대처키로 했다.

   특히 한나라당은 총선 전까지 정책 당정협의를 통해 민생정책을 개발하고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집권 정당의 면모를 과시할 계획이다.

   총선전략의 기본 방향 및 구호도 경제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캐치프레이즈는 `견제가 아니라 경제입니다', `실천하는 힘, 한나라당' 등이 가안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이와 함께 참신하고 명망있는 전문가들을 대거 영입하고 다양한 정책공약을 제시, 비전있고 역량있는 정당으로서 면모를 일신하겠다는 복안도 세워놓고 있다.

   정병국 홍보기획본부장은 "거대 여당에 대한 견제심리도 있겠지만 경제안정에 대한 국민의 염원도 만만치 않다"면서 "여기에 그동안 새 정부의 순항에 야당이 `발목잡기'한다는 거부감까지 더해지면 안정 의석은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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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30> 각당 전략-②민주당

◇통합민주당 = 통합민주당은 대선참패 후 흐트러진 전열을 가다듬으면서 총선체제로 모드를 전환하고 있다.
지방.중앙정부 권력에 이어 입법부까지 장악하려는 한나라당의 `일당 독주'를 견제하는 상징적 의미에서 `과반의석 확보 저지'라는 목표를 정조준하고 있다.

   한달 전 목표로 내걸었던 `개헌 저지선 확보'보다는 한 단계 격상된 것. 내부적으로 전망하는 의석수도 당초 60∼80석 수준에서 70∼100석으로 상향조정됐다.

   그만큼 총선을 둘러싼 정치환경이 서서히 호전되고 있다는 게 당의 판단이다. 대선 직후만 해도 `총선궤멸론'이 나돌 정도로 비관적 기류가 지배적이었지만 정권 인수.인계과정을 거치면서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 약화와 정권 견제심리 발동으로 민심 흐름에 뚜렷한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당 자체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선 직후 11∼13%에 그쳤던 당 지지율이 20%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민주당은 이에 따라 새 정부가 초기부터 난맥상을 드러낸 ▲고위직 인사 ▲정부 조직개편 ▲영어몰입교육 ▲대운하 추진 프로젝트를 적극 쟁점화함으로써 거대 독재여당에 맞서는 `견제야당'으로서 자리매김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민주당이 민심의 추이와 관련해 주목하는 또 다른 요인은 `박재승 효과'로 대표되는 `쇄신공천'이다. 단순히 이명박 정권 초기 행보에 따른 `반사이익' 차원을 넘어 스스로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실천함으로써 국민들의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현역의원들의 대대적 물갈이를 핵심으로 하는 쇄신공천을 이달 중순까지 `잡음없이' 마무리함으로써 `노무현 색깔'과 열린우리당 이미지에서 벗어나 새로운 얼굴이 대거 포진한 `깨끗한 개혁야당'의 기본토대를 세우는 데 일차적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나아가 민생제일주의를 실천하는 `대안정당'의 입지를 구축하는데도 주력할 방침이다. 이명박 정권에 실망해 부동화(浮動化)되고 있는 표심들을 흡수하려면 서민들의 피부와 장바구니에 와닿는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긴요하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조만간 ▲물가 ▲사교육비 ▲대학 등록금을 중심으로 서민들의 생활비 완화 정책을 담은 민생제일주의 실천강령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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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30> 각당 전략-③선진당

◇선진당 = 자유선진당은 4.9 총선을 통해 `제1 야당'의 지위를 확보하겠다는 목표지만 내부적으로는 원내 교섭단체 구성을 달성하자는 쪽에 초점을 맞추고, 지역구 선전과 비례대표 득표율 제고라는 `투트랙'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우선 지역구에서는 연고지인 충남 예산.홍성에 출마하는 이회창 총재를 비롯해 심대평 권선택 김낙성 류근찬 박상돈 의원 등 5명의 현역의원을 투입하고 전직 의원들을 대거 출전시켜 충청권에 `올인'할 태세다.

   당의 전국적 기반이 미약해 충청권의 바람몰이에 성공해야 여세를 다른 지역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선진당은 비례대표 득표율 제고를 위해 이 총재를 필두로 조순형 의원을 선대위원장에 임명해 전국을 순회하는 지원유세를 펼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통합민주당과 한나라당의 공천과정에서 낙천한 후보 중 옥석을 가려내는 이른바 '이삭 줍기'도 경쟁력 제고의 일환으로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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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30> 각당 전략-④진보정당

◇민노당.진보신당.창조한국당 = 지난해 대선에서 지지율 3%에 그치며 참패했던 민주노동당의 이번 총선 목표는 원내교섭단체 구성이다.

   정당투표에서 15% 이상 득표하고 경남 창원을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권영길 의원 등 6명의 현역의원들이 선전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민주노총과 전농 등은 변함없는 우군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노당 관계자는 "최근 당 쇄신과 비례대표 전략공천 등을 통해 분위기가 서서히 살아나고 있어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심상정.노회찬 의원 주도로 오는 16일 창당하는 진보신당(가칭)은 `진보다운 진보'를 기치로 내걸며 평등, 생태, 평화, 연대를 핵심가치로 총선에 임할 방침이다.

   진보신당은 정당투표에서 두 자릿수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고 지역구에서는 50명 정도의 후보를, 비례대표로는 16명 가량의 후보를 낼 예정이다.

   진보신당은 당 간판이자 인지도가 높은 심상정.노회찬 의원이 각각 경기 고양 덕양갑과 서울 노원병에 출마, 수도권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복안이다.

   창조한국당은 지역구 20석, 비례대표 10석 등 30석을 목표로 총선전략을 짜고 있다. 창조한국당은 우선 중소상공인과 서민 살리기를 앞세워 중산층과 서민의 표심을 파고드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또 `국민공천단'이 추천한 인사들을 비례대표 후보로 검토하는 등 외부영입 인사와 당직자들로 54명의 비례대표 후보를 낼 계획이다.

   jongwoo@yna.co.kr
rhd@yna.co.kr
jbry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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