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국현 “이재오 꺾겠다”…총선 은평을 출마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가 오랜 고심 끝에 서울 은평을에 출사표를 던졌다. 은평을은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이번 18대 총선에서 4연속 승리에 도전하는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이 현역 지역구 의원이다. 문 대표로선 4·9 총선 공간에서 이명박 정부의 한반도 대운하와 신개발주의 맞서는 대항마로 거듭나겠다는 의지의 표출이다.
문 대표는 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반도에 대재앙을 가져올 대운하를 저지하기 위해 ‘대장정’에 오르려고 한다”며 “미래를 향한 대장정을 수도 서울 은평에서 시작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이 의원을 이명박 정부의 대리인으로 규정하고, “민의를 무시하고 경부 대운하를 추진하겠다는 이 의원을 상대해 승리하는 것이 국민의 뜻을 올바르게 받드는 자세”라면서 “사람과 환경을 살려온 저 문국현이 이 일의 적임자”라고 자신했다. 문 대표는 17대 대선 때 은평 지역에서 2만4000여표를 득표했다.
은평을 출마는 문 대표가 17대 대선 패배 이후 두 달여간의 장고 끝에 내린 결정이다. 문 대표는 비례대표와 함께 서울 종로와 은평을 가운데 한 곳을 놓고 고심을 거듭해왔다. 문 대표는 “이명박 정부가 토건과 부동산 거품에 기반한 가치를 갖고 있고, 새 정부 2인자인 이 의원이 대운하를 정치적 사명으로 이끌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은평을은 저의 사람 중심, 창조 경제와 대비되는 최적지”라고 이유를 밝혔다. 문 대표 측은 “은평을은 종로보다 당선 가능성이 떨어지지만, ‘문국현 패러다임’과 가치로 정면 도전해 승부를 보겠다는 강한 의지 때문에 결심했다”고 전했다.
문 대표는 이명박 정부와의 대립각을 계속 강조했다. 그는 “인수위 활동과 첫 내각 인선 과정을 지켜보며 일부 소수 계층·지역만을 위한 정부가 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만 갖게 됐다”고 말했다. 통합민주당 등을 겨냥, “기존 야당들은 지역주의에 안주해 ‘견제론’만 이야기하고 있다.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답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 대표의 도전에 대해 이 의원 측은 “그간 지역구 관리를 탄탄히 해온 터라 큰 의미는 부여하지 않는다”면서 다만 창조한국당의 성향으로 볼 때 통합민주당 후보와 표를 나눠가질 것으로 보여 오히려 더 쉬워진 것 아닌가하는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창조한국당은 문 대표의 출마 선언에 따라 본격적인 총선 채비에 들어갔다. 오는 17일까지 홈페이지에서 공천 신청과 후보 추천을 받고 총선 기획단도 곧 정비하기로 했다.
〈 김종목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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