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억 재산' 양정례 母女, 1년전 "재산없다" 체납세금 '탕감'[ 2008-04-18 06:00:00 ] CBS정치부 안성용 기자
후보 등록시 7억원 넘는 재산을 신고했던 양씨 가족이 불과 일년여전에는 체납 세금 2천만원이 없어 '탕감'을 받았던 사실도 CBS 취재 결과 드러났다. 양씨는 2003년 연세대학교 법무대학원에 입학할 당시, 열린우리당 조직특보실 실행위원과 함께 건풍주택 대표 이사 직함을 기재했다. 하지만 CBS 취재 결과 건풍주택이라는 회사는 당시 존재하지 않았고 최근까지 영업을 한 회사는 양씨의 어머니인 김모씨가 대표로 있었던 건풍건설이라는 회사였다. 당시 양씨가 고의 또는 실수로 자신의 어머니가 대표로 돼있는 회사를 마치 본인이 대표인 것처럼 하려다가 회사 이름을 잘 못 적었을 개연성이 높아 보인다. 건풍건설 역시 의혹 투성이다. 양씨의 어머니가 대표로 돼 있던 이 회사는 법적으로 이미 2003년에 폐업한 상태였지만 최근까지 같은 간판을 달고 영업을 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건물 주변 상인들은 "최근까지 양정례씨와 부모들이 사무실에 계속 출근해 활동을 해 왔다"고 말했다. 특히 이 회사는 2003년 폐업이후로 1,980만원의 세금을 체납해 오다가 결국 2006년 서대문 세무서로부터 결손처분을 받았다. 이미 폐업해 결손처분까지 받은 회사가 최근까지 무단영업을 해온 셈이다. 이 회사는 또 세금을 못내 세무서로부터 결손처분을 받았지만 양씨는 올해 비례대표 후보 등록시에는 7억 1천만원의 재산이 있다고 신고했다. 양씨 가족에게 1년여만에 갑자기 7억원의 재산이 생겼거나 당초 건풍건설 폐업 당시 재산이 있으면서도 세금을 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양씨 어머니 김씨가 서대문 세무서로부터 결손처분을 받기 보름전에는 양씨의 아버지가 '건풍 윈이엔지'라는 건설회사를 차리고 양정례씨도 감사로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런데 사무실이 건풍건설과 같은 곳으로 드러나 양씨 일가의 회사 폐업과 새 회사 설립 등에 복잡한 속사정이 있음을 짐작케 하고 있다. 이밖에 양씨의 어머니가 운영하는 건풍사회복지회도 당초에는 비영리 복지법인으로 알려졌지만 어린이집이나 노인의 집 등을 위탁 운영해 돈을 버는 사단법인으로 확인됐다. 건풍사회복지회는 동대문구에서 한 어린이집을 운영하다 비리가 적발돼 구청조사가 시작되자 운영권을 반납하기도 했다. 어머니 김씨는 건풍사회복지회와 함께 백운복지재단도 운영하고 있었지만 사업실적이 단 한건도 없어 서울시가 허가를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CBS정치부 안성용 기자
서청원 '사면초가'…친박연대는 불똥튈까 '전전긍긍' |
친박연대, 비례대표 1번 양정례 검찰 수사에 '선긋기' |
친박연대 비례대표 양정례 당선자에 대한 검찰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의 복당 추진에도 급제동이 걸리고, 서청원 대표를 향한 노골적인 반기류도 감지되면서 친박연대가 최대의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다. 창당 두달여 만에 두자리수 의석을 확보하며 기세를 올렸던 친박연대. 그러나 뜻하지 않은 양정례 암초를 만나 표류하고 있다. 비례대표 1번인 양정례 당선자가 검찰 수사선상에까지 오르게 되자 친박연대는 검찰 수사의 불똥이 어디까지 튈 지 잔뜩 긴장하고 있는 분위기다. 검찰이 특별당비와 관련해 서청원 대표까지 수사범위를 확대할 경우 이제 겨우 자리를 잡기 시작한 당이 치명적인 위기를 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서청원 대표는 17일 "만약 검찰이 저의 집을 압수수색 한다면 하루빨리 수색하기를 바란다"며 "다만 대한민국이 생긴 이래 이런 정치적 탄압은 처음일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서 대표는 전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비례대표 공천과 관련해)내가 사적으로 이익을 본 게 있으면 목숨을 내놓겠다"며 무고함을 강하게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서 대표의 이같은 적극적인 해명에도 불구하고 당내 분위기는 녹록하지 않다. 홍사덕 공동대표는 17일 CBS와의 전화통화에서 "국민들과 언론에서 찜찜하게 생각하고 있는 만큼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정리를 하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치적 탄압'이라는 서청원 대표와의 발언과는 온도차가 감지되는 대목이다. 공천심사위원장을 맡았던 함승희 의원도 이날 전화 통화에서 "정치적으로 고통을 받았던 사람들이 친박연대로 모여서 미래를 설계했는 데 이런일로 당이 상처를 입는다면 너무 억울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일 문제가 생긴다면 비례대표 공천을 주도했던 당사자가 책임질 일이지 당 전체와 연결시켜서는 안된다"고 서 대표와 선을 그었다. 특히 "검찰 수사결과 도덕적인 문제로 확인된다면 어려운 당 살림을 꾸려나가느라 그랬다고 이해할 수 있지만 법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이라면 당으로서도 어쩔 수 없는 것 아니겠나"고 덧붙였다. [BestNocut_R]송영선 대변인도 양정례 당선자에 대한 질문에 대해 "서 대표에게 직접 물어보라"며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냈다. 최근 한나라당 지도부가 '복당불가론'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양정례 파문이 계속될 경우 복당의 최소 명분마저 사라질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실제로 행보를 맞춰 오던 친박 무소속연대도 친박연대와 일정거리를 두려고 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친박연대의 마음을 더욱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16일 양정례 당선자 자택에 대한 검찰의 이례적인 압수수색에도 일체 공식논평을 내지 않는 등 친박연대는 양정례 당선자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양정례 파문으로 당의 중심인 서청원 대표의 위상이 심각한 타격을 입은데다 당내 갈등의 골마저 깊어지면서 친박연대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CBS정치부 김중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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