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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양정례 어머니는 서청원측 ‘자금줄’ (국민일보)

말글 2008. 4. 17. 09:02

[단독] 양정례 어머니는 서청원측 ‘자금줄’


[쿠키 사회] 친박연대 비례대표 1번인 양정례(31·여) 당선자의 어머니 김순애(58)씨가 서청원 대표의 사조직인 ‘청산회’에 후원을 해왔으며 거액의 특별당비를 기부했을 것이란 복수의 증언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서 대표는 “0.01%도 그런 일이 없다”며 강력 반발했다.

◇양씨 어머니의 청산회 후원=친박연대 내부사정에 정통한 A씨는 16일 본보 기자에게 “김씨가 서 대표의 사조직인 ‘청산회’의 회원이며 산악회를 후원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씨와 잘 아는 정당인 B씨도 “청산회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대선 후보로 만들기 위해 힘을 썼고, 후원한 인물 중에 김씨도 있다”면서 “정치판에 갓 들어온 사람이 상위 순번을 차지한 것은 정당 관행상 의문이 아닐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친박연대 후보로 출마했던 한 인사도 “김씨가 청산회를 후원한 것은 맞다. 청산회 뿐 아니라 친박 세력에게 전반적으로 도움을 줬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 대표 측근은 “청산회는 산악회라 유지비 정도는 회원들의 회비로도 충분하다”라며 “김순애씨로부터 단돈 10원도 지원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특별당비 십수억원설=서 대표의 강력 부인에도 불구하고 양씨 공천을 둘러싸고 기존에 알려진 특별당비 외 거액의 금품이 제공됐다는 증언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양씨 어머니 김씨와 10년 이상 절친하게 지냈다는 정당인 C씨는 “후보 등록 마감을 이틀 남겨두고 1번 후보였던 문희 의원이 사퇴 의사를 밝히자 당에서 부랴부랴 대신할 사람을 찾았다”며 “비례대표 1번을 받는데 특별당비가 겨우 1억100만원이라는 얘기를 듣고 코웃음을 쳤다”고 전했다. 그는 특별당비 부분에 대해선 “친박연대측 인사들로부터 김씨가 거액을 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지는 못했다.

C씨는 이어 “김씨가 한나라당에서는 공천을 받기 힘드니까 친박연대를 통해 딸을 국회의원 만드려는 욕심에 거액을 썼다”면서 “‘나는 하기 어려우니까 딸이라도 출세시키려고 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서 대표 측근은 “특별당비 1억100만원 이상은 절대 받지 않았다”며 “문희 의원에게도 달라고 하지 않았던 돈을 잘 알지도 못하는 김씨에게 달라고 했겠느냐”고 반박했다. 그는 “김씨가 1996년 한나라당 시의원을 지낼 때 잠깐 본 것이 전부”라며 “지난달 25일 이전까지 길거리에서 10초 이상 만난 적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특히 지난해 대통령 후보 경선 기간 중 김씨는 직능파트에서 도움을 주었지 조직을 맡은 서 대표측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주장이다. 본보는 양씨측 해명도 듣기 위해 이틀째 전화접촉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원철 박지훈 기자 won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