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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씁쓸한 뒷맛'…축하인사 없이 사라져(노컷뉴스)

말글 2008. 7. 7. 08:11

추미애 '씁쓸한 뒷맛'…축하인사 없이 사라져

[ 2008-07-06 22:36:10 ]

CBS정치부 김정훈 기자 김정훈


정세균 대세론을 꺾는 데는 실패했지만 추미애 의원이 대의원들로부터 얻은 26.5%의 지지율은 향후 그의 영향력이 적지 않게 유지될 것임을 시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미애 의원은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씁쓸한 뒷말을 남기고 있다.

추 의원은 경선 결과가 공식 발표되는 단상에 그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것.

추 의원은 자신이 패배한 것으로 드러나자 단상을 내려와 전당대회장을 빠져나가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추 의원과 단일화를 약속한 정대철 후보가 단상에 올라 정세균 의원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한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경선 참여자들이 손을 잡고 참석한 대의원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올릴 때도 추 의원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이 때문에 정세균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그동안 치열한 경쟁을 해 주신 정대철, 추미애 두 분 후보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지만, 이러한 위로의 말도 공허하게 됐다.

추미애 의원은 그대신 공보특보 명의의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이마저도 "최선을 다했고, 앞으로도 당의 변화와 개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짤막한 내용이었을 뿐, 정세균 대표에 대한 축하의 메시지는 담겨 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추미애 의원측 관계자는 "추 의원이 밖에 기다리고 있던 지지자들을 만나러 자리를 비웠다"고 설명했지만, 추미애 의원의 당당함을 오래 기억하고 싶은 지지자들에게조차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관계자는 "정치도의상 이해하기 힘든 일"이라면서 아쉬움을 나타냈다.

같은 여성 정치인인 박근혜 전 대표는 지난해 8월 한나라당 경선에서 이명박 후보에게 패한 뒤에도 이명박 후보의 연설을 끝까지 경청하고 축하한다는 말을 건네는 등 추 의원과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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