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숙해도 시원찮을 마당에 한심하다"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입법전쟁을 끝낸 여야 원내대표들의 동반 해외출장 계획 소식에 인터넷이 들끓고 있다.
한나라당 홍준표, 민주당 원혜영, 자유선진당 권선택 원내대표 등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이 오는 15일부터 일주일 가량 미국과 멕시코를 방문키로 한 데에 대한 비난여론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것.
세계적인 망신거리가 된 국회폭력 사태의 책임을 나눠져야 할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이 외유성 해외출장을 갈 자격이 있느냐는 게 비판의 요지다.
원내대표들의 출장 소식을 전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기사엔 9일 현재 수백개의 비판 댓글이 달렸다.
`청솔모'란 필명의 네티즌은 "법을 준수해야하는 국회에서 무법천지로 행패를 부리더니 피곤했던가"라며 "자숙을 해도 시원찮은 마당에 정말 한심하다"고 따졌다.
`로맨티스트'란 네티즌은 "뭘 했다고 이렇게 어려운데 외국을 나가나"라며 "경제도 어려운데 세금으로 외국이나 나간다"고 분노했다.
다른 댓글들도 대다수 `나가서 들어오지 말아라', `세금이 아깝다' 등의 비판이 주류였다.
좌우사회단체들도 한목소리로 동반외유를 비판했다.
뉴라이트전국연합 변철환 대변인은 "말로만 서민을 외치면서 국민의 혈세를 빨아먹는 흡혈세력"이라며 "국회를 갈아치워야 한다. 각 이념에 따라서 기존 정당을 대체할 수 있는 정당이 빨리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변 대변인은 또 여야 원내대표들이 이날 지상파 방송의 한 토크쇼 프로그램 녹화에 참석한 것과 관련, "국민경제는 어떻든 상관없고 본인들이 굉장히 자랑스러운 일을 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채연하 `함께하는 시민행동' 정책팀장도 "임시국회를 열겠다고 해놓고 중요한 현안을 제쳐놓고 나가는 것은 문제"라며 "지금처럼 시끄러운 와중에 적지 않은 예산을 들여 나란히 손잡고 가는 것은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여야 원내대표들의 외유에 대한 옹호론도 제기되고 있다.
국회를 떠나 일주일간 숙식을 함께 하면서 폭력과 욕설로 인한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지며 상생의 여야 관계로 발전하기 위한 신뢰관계를 구축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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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09/01/09 16:2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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