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지원하려는 것은 아니다" 확대해석 경계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1일 친박 성향의 정수성씨에 대한 한나라당의 사퇴 종용 논란과 관련, "우리 정치의 수치"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장 출석에 앞서 "경주에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정씨에게 이명규 의원이 사퇴를 권유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박 전 대표는 "저도 (언론을) 보고 알았다"면서 "하여간 이번 사건은 우리 정치의 수치"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면서 이 전 부의장 및 주류측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박 전 대표는 그러나 이번 발언이 무소속 후보 지원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지적에는 "그런 것은 아니다"면서 "그렇다면 이것이 옳은 정치라고 생각하느냐"며 원칙적 문제제기임을 분명히 했다.
박 전 대표는 친박 의원들의 잇단 연루 의혹이 제기된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불법 정치자금 로비 사건과 관련해선 "수사중"이라며 더 이상 언급을 피했다.
한 측근은 이와 관련,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지니 박 전 대표가 원칙적 차원에서 문제제기를 한 것"이라며 "무소속 후보에게 사퇴 압력을 가하는 것이 있을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앞서 박 전 대표의 대선후보 경선 특보 출신인 정씨는 전날 기자회견을 갖고 "3월29일 이상득 전 부의장으로부터 이명규 의원을 만나보라는 연락이 왔다"며 "이명규 의원은 이번 경주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사퇴를 권유했다"고 밝혀, 사퇴 압력 파문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이 전 부의장은 "내가 만나자고 한 것도 아니고 그쪽이 먼저 보자고 요청을 해 사람을 보낸 것"이라며 "이 의원이 사퇴를 압박한다고 육군대장 출신한테 압박이 되겠느냐"고 일축했다.
어찌됐건 박 전 대표가 전제를 달긴 했지만 주류측을 비판하고 나섬에 따라 이번 논란이 당내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 진영간 갈등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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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09/04/01 17:4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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