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1.30 04:35 입력 / 2009.11.30 05:38 수정
여 “수정론 우세” 당·정·청 심야회동 … 야 “불복종 항거” 장외투쟁 예고
이명박 대통령의 세종시 원안 공약에 대한 사과와 대안 마련 약속에도 불구하고 원안 추진을 요구하는 현지 주민들의 반응은 더 격렬해졌다. 충남 연기군을 방문한 정운찬 국무총리와 세종시 민관합동위원회 위원들을 태운 버스가 28일 행복도시 건설청에 들어서자 시위대가 버스에 계란과 음료수 캔 등을 던지며 항의하고 있다. [연기=연합뉴스] | |
‘주사위는 던져졌다’.
이명박 대통령이 세종시 계획을 수정키로 공식화하면서 ‘정치적 루비콘강’을 건넜다. 정치권은 이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세종시 수정론자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및 야당을 중심으로 한 ‘행정부처 이전 원안’ 고수론자의 두 진영으로 양분됐다. 휴일인 29일 양 진영은 대대적인 대국민 설득 작업에 돌입했다.
◆ 당·청 협조와 대국민 설득 병행=정몽준 한나라당 대표, 정운찬 총리, 정정길 대통령실장 등 당·정·청 수뇌부 8명은 이날 밤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긴급 심야회의를 하고 세종시 전략을 논의했다. 이들은 TV대화 이후 세종시·4대 강 사업에 대한 긍정적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고 판단, 12월 중순 대안이 나올 때까지의 여론 관리와 당내 의견차 좁히기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27일 ‘대통령과의 대화’ 직후 “진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설명했다”며 “국민이 내 마음과 정책을 이해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몽준 대표는 29일 “ 대통령의 진심을 이해해 주고 대안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호소했다. 30일엔 이 대통령과 당 최고위원단이 청와대에서 만나 협력 강화를 논의한다. 이 대통령은 이번 주 중 직접 영호남을 방문할 예정이다. 장광근 당 사무총장은 이날 “세종시를 ‘자족 기능을 갖춘 교육과학기술도시로 수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50.1%로 ‘원안대로 행정중심복합도시로 해야 한다’는 의견(39.3%)을 상회했다”며 당내 여의도연구소의 여론조사 결과 를 공개했다.
고정애·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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