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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씨, 박은경 환경후보에 “신도시로 땅값 뛸테니 사라” 권유(한겨레신문)

말글 2008. 2. 26. 08:55

조씨, 박은경 환경후보에 “신도시로 땅값 뛸테니 사라” 권유
처음만난 경위·김포땅 매입 권유 과정 밝혀
“박 후보자 땅에 농사짓는 사람도 내가 소개”
박후보 “친척이 농사 짓고 있다” 해명은 거짓말
한겨레
박은경(62)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경기 김포시 양촌면 양곡리 논 3817㎡를 구입한 경위에 대해 거짓해명을 한 것으로 드러나,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투기’ 논란과 함께 도덕성 논란도 거세게 일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자에게 김포의 논을 사도록 권유했다는 조아무개(60·인천시 계양구 작전서운동)씨는 25일 오후 <한겨레> 기자와 만나, 박 후보자를 처음 보게 된 경위와 김포의 논을 사도록 권유한 과정을 자세히 밝혔다.

 

조씨는 “1998년 박 후보자가 인천 계양구 서운동에 있는 자신의 논 700평을 팔려고 했는데, 믿을 만한 사람을 찾다가 ‘지인을 통해 소개받았다’며 나를 찾아왔다”며 “내가 그 땅을 4억원을 받고 팔 수 있도록 알선해 줬고, 이때부터 누님, 동생 하고 부르는 사이가 됐다”고 말했다. 조씨는 박 후보자가 계양구의 논을 상속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고, 박 후보자의 남편 정아무개(61)씨는 “당시 아내가 장인으로부터 땅을 증여받으려 주소지를 계양구로 이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조씨는 “당시 누님은 ‘서울에 복지관을 지으려고 땅을 팔려고 한다’고 말했는데, 이후 나를 찾아와 ‘4억원으로는 복지관을 지을 수 없어 돈을 불리려 주식에 투자했다 1억5천만~2억원을 날렸다’고 했다”며 “누님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상담을 해 와, ‘주식은 불안정하니 땅을 사라’고 권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내가 좋은 곳을 알고 있어 ‘2억원 정도 있느냐’고 물었는데 ‘그 정도는 안 된다’고 해, 조금 가격을 낮춰잡아 알아본 곳이 김포의 논 1100여평이었다”며 “그 땅을 1억3천만원에 사도록 알선해 줬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가 김포의 논을 산 일차적인 목적이 결국 땅을 사 돈을 불리려 했다는 것이다. 조씨도 “김포에 신도시가 들어서면 땅값이 오르지 않겠느냐고 말하면서 누님한테 땅을 사라고 했다. 농사를 지을 만한 주변 사람들도 내가 소개를 해 줬다”고 말하고 있다.

 

박 후보자가 환경부를 통해 “친척이 농사를 짓고 있다”고 말한 것도 거짓인 셈이다. 박 후보자가 보유한 논은 농업인만 소유할 수 있는 농지로, 위탁 영농이 법으로 금지돼 있다. 현재 박 후보자의 땅에 농사를 짓고 있는 인근 마을 전아무개(53)씨의 부인은 기자와 만나 “박 후보자의 친척이 아니고, 조씨의 소개로 농사를 짓게 됐다”며 “농사를 지어 쌀 몇 가마니씩을 보내곤 했다”고 말했다. <한겨레>는 이날 박 후보자와 직접 접촉하려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송경화 권오성 기자 freew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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