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의 ‘지원유세 못가 미안해요’ | |
입력: 2008년 04월 02일 18:14:41 | |
ㆍ당내 친박후보에 지지 동영상…한나라 지원 요청엔 요지부동 4·9 총선이 중반을 넘어서면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총선 행보’를 둘러싼 신경전이 격해지고 있다. 박 전 대표의 지원 유세를 갈망하는 한나라당 지도부의 구애는 읍소에서 점차 감정적 반감이 묻어나는 압박 양상을 띠고 있기도 하다. 반면 박 전대표는 당내 일부 친박 후보들에게 “지원유세를 못가 미안하다”며 대신 지지 동영상을 제작해 보내는 등 지역구 선거운동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부산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의화 의원은 2일 평화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박 전 대표가 원칙의 정치인이라고 스스로 말씀하는데 이번에 분명한 처신을 보여주어야 한다”며 “몸은 한나라당에 있는데 바깥에서 한나라당을 공격하고 음해하는 세력과 암묵적으로 동조한다는 것은 본의 아니게 당선을 돕고 있는 형국”이라고 비판했다. 또 “한나라당의 중요 위치에 있는 당인으로서 본인의 지역구가 위태로우면 할 수 없지만 그렇지 않으면 박 전 대표는 그런 (지원유세) 요청이 오기 전에 박빙 지역에 스스로 나서는 것이 당연하다”고 압박했다. 정 의원의 발언은 박 전 대표의 핵심 측근으로 무소속 출마한 김무성 후보 등 일부 친박근혜계 무소속 후보들의 선전으로 부산 압승 전략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데 따른 반감이 작용한 것이다. 그러나 박 전 대표는 요지부동이다. 박 전 대표는 매일 면 단위로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을 도는 ‘꼼꼼 선거’에 주력할 뿐 ‘달성밖’에 대해서는 언급도 없고 눈길도 주지 않고 있다. 한 측근은 “현재로서는 지원유세를 하지 않는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언론엔 당 지도부의 거듭된 지원유세 요청에 대해 “자기들이 고기 반찬에 산해진미를 다 먹고나서 이제와 박 전 대표에게 설거지를 하라고 시키는 것이나 다름없다.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 식모냐”고 말했다는 측근 의원의 언급이 보도되기도 했다. 그러나 여전히 박 전 대표가 지역구에 계속 머물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남아있다. 박 전 대표로선 선거 막판까지 가만히 있을 경우 책임론에 휩싸일 수 있는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당 관계자는 “지원유세를 하지 않고 계속 지역구에 머문다면 박 전 대표에게 덧칠된 ‘영남공주’ 이미지를 더욱 강화하게 될 것”이라며 “통 크게 나서 지원유세에 나서는 것이 모양새가 좋다”고 말했다. 〈 이지선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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