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독주 막아라” 야권, 후보 단일화 시동 | |
고양 덕양갑, 민주 한평석-진보신당 심상정 협상돌입 문국현·노회찬 출마 지역서도 민주당에 단일화 요구 | |
김태규 기자 이지은 기자 | |
한나라당에 맞선 야권의 후보 단일화에 시동이 걸렸다. 경기 고양 덕양갑의 한평석 통합민주당 후보와 심상정 진보신당 후보가 단일화에 합의한 데 이어, 문국현·노회찬·권영길·손학규·정동영 후보 지역구에서의 후보 단일화를 통한 야권 연대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후보는 지난 1일 기자회견을 열어 “한나라당의 독주를 막기 위해 정책적으로 공조할 수 있는 당의 후보끼리 단일화할 필요가 있다”며 심 후보에게 여론조사 방식의 후보 단일화를 전격적으로 제안했다. 심 후보 쪽도 “한 후보의 고뇌에 찬 결단을 환영한다”고 화답했다. 2일 단일화 협상에 들어간 두 후보 진영은 ‘선거일 6일 전부터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하지 못한다’는 선거법 규정을 고려해, 적정한 단일화 방식을 내놓을 계획이다.
그동안 고전을 면치 못하던 심 후보에게 단일화 제안은 ‘어둠 속에 비친 한 줄기 빛’이나 다름없다. 지난달 23일 <한겨레> 조사에서, 한나라당 손범규 후보는 28.6%, 심 후보는 15%, 한 후보는 11.2%를 얻었다. 두 후보의 지지율을 단순 합산(26.2%)하면, 손 후보와 박빙의 승부가 가능하다. 심 후보 쪽 김성희 특보는 “의욕적으로 한번 해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각자 조직이 있으니까 (지는 쪽에서) 도와주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일 심 후보가 부친상을 당해, 선거운동 일정이 더 촉박해졌지만, 심 후보 쪽은 단일화를 통해 승기를 잡을 수 있다고 본다.
한 후보는 전국적인 인지도는 심 후보에게 떨어지지만, 지역에서의 여론조사에는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 한 후보는 2일 자신의 블로그에서 “14년 동안 원당에서 살며, 재래시장 상인과 어울리고 지역 주민과 함께 운동하면서 그분들과 애환을 나눠 왔다”며 “저 한평석으로 단일화를 이뤄내고, 그 여세를 몰아 한나라당 후보와의 승부에서 반드시 승리를 쟁취하겠다”고 밝혔다.
경기 고양 덕양갑에서 단일화 움직임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사회학)와 최민희 전 방송위원회 부위원장 등 진보적 인사들은 문국현·노회찬·권영길·손학규·정동영 후보 지역구에서의 단일화도 제안했다. 최 전 부위원장은 “보수 독재를 막기 위한 단결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민주 개혁 세력을 결집하는 후보 단일화를 민주당 지도부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민주당은 단일화를 통해 얻을 게 별로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이런 연대를 통해 민주당은 야권의 ‘큰 형님’으로 자리잡고 주도권을 확실히 쥘 수 있을 것”이라며 “함세웅 신부 등 재야원로들도 공감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유종필 민주당 대변인은 후보 단일화 요구에 대해 “중앙당 입장에서는 고려할 수 없다. 다만 한나라당 독주를 견제한다는 의미에서 각 지역 상황에 따라 후보간 합의는 가능하다고 본다”며 여지를 남겨뒀다.
그러나 현장에서 뛰고 있는 후보들은 완강한 태도를 보였다. 서울 노원병의 김성환 후보는 “진보신당은 중도개혁을 주창하는 민주당과 가치와 노선이 다르다. 공천이 늦었던 게 문제일 뿐 현재 두 후보를 턱밑까지 추격했다”며 단일화 제안을 일축했다. 서울 은평을의 송미화 후보 쪽도 “당당하게 공천을 받은 후보로서 제1야당인 민주당 지지자들을 위해서라도 완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태규 이지은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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