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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김무성 카드'로 정국 정면돌파 모색(연합)

말글 2010. 4. 27. 07:51

여, '김무성 카드'로 정국 정면돌파 모색(연합)

김무성 의원 한나라당 원내대표 출마 기자회견
(서울=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2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김무성 의원이 한나라당 원내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은 러닝메이트인 고흥길 의원. 2010.4.26 jihopark@yna.co.kr

세종시.개헌 강력추진 시사..추대분위기 조성될지 관심
당화합 강조에 박근혜 전대표와 친박측 반응 주목

(서울=연합뉴스) 신지홍 기자 =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이 26일 고심 끝에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결심했다.

   김 의원은 한때 당 비주류계파인 친박(친박근혜)의 '좌장'으로까지 불린 4선의 중진이다. 하지만 이번 그의 출마결심을 재촉한 쪽은 주류인 친이(친이명박)계 핵심들이다. 이들 핵심은 '김무성 출마=당선' 구도를 만들기 위해 경쟁 후보들의 양보를 종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류쪽이 김 의원을 차기 원내대표로 미는 배경에 설왕설래가 있지만 여권의 후반기 정국운영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친이 핵심인 정두언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내 화합, 국정과제의 힘있는 추진, 야당과의 원활한 협상을 위해선 김 의원이 원내대표로 적합하다"고 말했다. 계파간 화합을 통한 세종시 수정추진과 개헌 등 국정과제 돌파를 염두에 둔 것이다.

   주류쪽은 무엇보다 김무성 카드로 '계파 화합'을 이끌 수 있다고 판단한다. 김 의원은 비록 박근혜 전 대표와 세종시 갈등을 빚고 친박과 멀어졌지만 한때 친박의 '좌장'이었다. 따라서 고질적인 친이.친박의 분열을 봉합하는 촉매가 될수 있다는 것이다. 김 의원도 원내대표 경선출마의 화두로 '정권 재창출', '정치 복원'을 제시, 이러한 요청에 화답했다.

김무성 의원 한나라당 원내대표 출마 기자회견
(서울=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2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김무성 의원이 한나라당 원내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은 러닝메이트인 고흥길 의원. 2010.4.26 jihopark@yna.co.kr

   특히 주류쪽은 6월 지방선거 후 세종시 수정을 강하게 추진할 계획이며, 수정론자인 김 의원의 역할을 바란다. 그가 움직임으로써 청와대와 친이가 수정안을 독단으로 밀어붙인다는 비판을 비켜갈 수 있으리라는 기대도 없지 않다. 김 의원은 독립기관 7개를 세종시로 보내자는 절충안을 내놓았던 만큼 여야, 여여(與與)의 중재역을 자처하리라 예상된다.

   아울러 주류쪽은 지방선거 후 개헌을 전면화할 태세다. 여기서도 김 의원의 정치력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주류쪽이 '분권형'을 선호하는 반면 김 의원은 "권력을 나눠서야 나라가 제대로 되겠느냐"는 입장을 사석에서 밝히곤 했다. 오히려 박 전 대표(4년 중임제)에 가까운 모양이다. "개헌에 대한 김 의원의 입장에 의구심이 있다"는 말이 친이쪽에서 나오는 배경이다.

   이러한 이유 등으로 김 의원의 낙점이 계파 갈등을 오히려 부채질할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박 전 대표는 김 의원 출마 문제에 대해 입을 닫고 있다. 친박 인사들은 "김 의원의 출마시 돕겠다"(영남쪽 의원들)는 부류와 "친박을 분열시키고 박근혜를 흔들려는 것 아니냐"며 반발하는 부류로 갈리고 있다.

   주류 일각에서도 "김 의원이 친이와 호흡을 맞추지 않고 독자정치를 할 수 있다"는 의구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어떻든 친이, 친박 계파간 갈등의 골이 깊은 상황에서 김 의원이 이대통령 집권 후반기 최대 이슈가 될 세종시, 개헌을 비롯, 당내 화합과 대야협상 문제를 얼마나 슬기롭게 풀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동료 의원들의 판단이 이번 경선의 향배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shin@yna.co.kr

김무성 의원 한나라당 원내대표 출마 기자회견
(서울=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김무성 의원이 한나라당 원내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2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 들어서고 있다. 왼쪽은 러닝메이트인 고흥길 의원. 2010.4.26 ji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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