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시스】
통합민주당은 전통적 텃밭으로 여겨왔던 전남에서 12개 전체 의석 석권을 목표로 했었지만 수정이 불가피해졌다는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후광을 등에 업은 서남부벨트의 무소속 돌풍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현재 전남지역 12개 선거구 가운데 통합민주당 우세로 점쳐지는 지역은 10곳이며 무소속 우세 1곳, 경합 1곳으로 분류된다.
관심을 모으는 지역은 민주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가 맞붙은 목포와 무안.신안, 해남.완도.진도, 고흥.보성 등 4개 선거구.
이 가운데 무소속 후보가 강세를 보이는 곳은 목포 선거구다. 무안.신안은 엎치락 뒤치락 경합중이며 나머지 2곳은 민주당 우세속 접전지역으로 분류된다.
호남의 정치 1번지 목포는 무소속 박지원 후보가 일찌감치 우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정영식 후보와의 지지도 차를 점차 벌여가는 판세다.
지난달 22일 동아일보-MBC 여론조사에서는 박 후보가 25.3%, 정 후보 24.8%로 오차범위내 근소한 차이를 보였으나 24일 조선일보-SBS 여론조사에서는 박 후보 26.5%, 정 후보 25.1%로 차이가 벌어졌으며 31일 광주일보-KBC 여론조사에서는 박 후보 35.1%, 정 후보 19.0%로 무려 16.1%p 차이를 보였다.
이는 DJ의 정치적 영향력에 대한 찬반양론에도 불구하고 '김심(金心) 정서'가 어떤 형태로든 목포유권자들의 표심을 파고 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두 후보를 추격하고 있는 무소속 이상열 후보는 10-19%대에 머물러 있다.
무안.신안 선거구는 민주당 황호순 후보와 무소속 김홍업 후보, 이윤석 후보가 3파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여론조사 결과도 매체에 따라 엎치락 뒤치락하고 있어 그 추이를 살피기가 쉽지 않다.
지난달 24일 목포MBC 여론조사에서는 황 후보 23.6%, 김 후보 15.2%, 이 후보 14.6%로 나타났으나 31일 KBS 조사에서는 황 후보 22.6%, 이 후보 16.8%, 김 후보 11.8%로 2,3위의 순서가 뒤바뀌었다.
그러던 것이 광주일보-KBC 여론조사에서는 김 후보 19.5%, 황 후보 15.2%, 이 후보 14.4% 등으로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다.
이처럼 여론조사 기관에 따라 결과가 들쭉날쭉하는 것은 설문내용이나 조사원 질문방법, 조사 시간대에 따라 편차를 보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문제는 무안.신안지역의 부동표가 40%를 넘어선다는 것이다. 따라서 DJ효과나 인물론 등 변수를 고려할때 지금 시점에서 당선자를 예측하는 것은 쉽지 않다.
고흥.보성과 해남.완도.진도 선거구는 민주당 박상천 후보와 민화식 후보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무소속 진종근 후보와 김영록 후보가 행정전문가임을 내세워 추격하고 있다.
특히 완도 출신 김 후보는 캐스팅보트를 쥐게 될 진도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고 해남에서 반 민주당 정서를 흡수한다면 막판 역전도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나머지 여수 갑, 여수 을, 순천, 광양 등 전남 동부권을 비롯해 나주.화순, 담양.곡성.구례, 영광.함평.장성, 장흥.영암.강진 등 8곳은 민주당 후보들의 독주체제가 뚜렷하다.
구길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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