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총선☆재보궐선거

여야, 6.4 재보선 `예열'(연합뉴스)

말글 2008. 5. 4. 10:57

여야, 6.4 재보선 `예열'

"4.9총선 이후 민심 풍향계" 준비 박차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김경희 기자 = 6.4 재.보궐 선거가 한달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각 정당은 후보 선출 작업에 시동을 걸며 선거전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현재까지 재보선 확정 지역은 모두 50곳. 국회의원 재보선은 없지만 기초단체장 9명, 광역의원 29명, 기초의원 12명을 뽑는 선거여서 일견 지방선거의 연장선상이라고 볼 수도 있다.

   선거 지역이 수도권은 물론 영호남과 충청권까지 포괄, 이번 재보선은 4.9 총선 이후 민심의 향배를 가늠할 풍향계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각 당은 비상한 관심을 쏟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번 재보선이 지방선거인 만큼 중앙단위의 고공전보다는 지역 위주로 치른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지만, 다른 야당은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국정을 심판하고 견제론을 재확인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벼르고 있다.

   ◇한나라당 = 오는 6일부터 이틀간 일괄 공천 신청을 받아 8~9일 면접, 10~12일 여론조사 등을 거쳐 늦어도 15일까지는 대구 서구와 강원 고성 등 무공천을 결정한 2개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후보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번 재보선은 철저히 지역 위주로 치르겠다는 것이 한나라당의 기본 전략.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하락하는 등 여론이 급격히 돌아서는 상황에서 야당의 `중간 평가' 공세 등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명규 사무부총장은 "이번 재보선 공천은 최대한 빨리 하기로 방침을 정해놓은 상태"라며 "지방선거인 만큼 중앙당의 개입은 자제하고 시도당 중심으로 치를 계획이다. 중앙당 지원유세 등은 아예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그럼에도 민주당의 전통적 강세지역인 호남권을 제외하곤 대부분 지역에서 승리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한 당직자는 "민주당이 호남 지역을 제외하곤 이기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지자체장 선거는 워낙 지역 토착민 사이의 선거이기 때문에 쇠고기 협상 등 중앙의 이슈가 그다지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통합민주당 = 지난달 30일까지 후보 공모를 마친 결과 강세 지역인 호남에만 후보들이 몰리면서 예상에 못 미치는 65명 가량이 신청했다. 민주당은 5일 오후 회의에서 지역별 면접 및 경선 실시 계획의 윤곽을 잡을 방침이다.

   민주당은 고전이 예상되는 영남을 제외한 여타 지역에서 총선 때보다 우수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호남에서는 전체 선거구를 휩쓸고 수도권, 충청권, 강원권에서도 전체의 절반 정도는 얻었으면 하는 기대감도 엿보인다.

   신문식 사무부총장은 "총선이 끝난 지 한 달도 안됐지만 민심이 급속도로 변하고 있다"며 "과거 정권에 대한 심판이 강했던 대선, 총선과 달리 현정부 심판이란 새로운 잣대로 투표를 하면 판세가 상당히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새 정부에 실망한 유권자가 크게 늘어난데다 한나라당이 당외에 있는 친박 당선자의 입당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는 등 여권의 전열이 급속도로 허물어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여기에 재보선에 승리할 경우 대선과 총선 연패의 사슬을 끊고 정국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의지도 스며들어 있다.

   ◇기타 정당 = 자유선진당은 지난 1일까지 1차 공모를 마감한 결과 20여 명의 후보가 공천을 신청하는 저조한 실적을 올렸다. 하지만 충청권은 대부분 지역에서 복수 후보가 나올 정도로 경쟁이 치열해 내용상으로는 저조하다고만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선진당은 4.9 총선에서의 `충청권 바람'을 이번 재보선으로 연결시켜 충청권의 맹주임을 각인시킨다는 목표다. 또한 한나라당이 대구 서구와 강원 고성에 기초단체장 후보를 공천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이들 지역에서 반드시 승리해 `비충청권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친박연대와 창조한국당은 `비례대표 공천헌금' 파문이 이어지는 어수선한 당 분위기 탓에 재보선 문제에 집중할 여력이 부족한 실정이어서 공천 여부도 불투명하다는 게 당 관계자의 전언.

   민주노동당은 재보선에 어떤 방식으로 임할지 당 방침을 아직 정하지 못한 상태이고, 진보신당은 창원 거제, 충남 등 3곳에 광역의원 후보를 내 진보정당의 대표성을 획득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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